brunch

TMT and Strong

by 공삼

용접기사로 가는 길 - 119일




가끔은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피해를 보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피해라고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내가 애초에 신경 쓰지 않았다면, 그것은 내게 아무런 피해도 작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용접에 집중하고 쉬는 시간에는 다소 조용히 있고 싶어진다.

그런데 쉬는 시간을 기다린 듯 어느새 다가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가 여유가 있을 때는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다가도 집중할 일이 있거나 꽤나 몸이 피곤할 때는 그 입을 꿰매고 싶을 때가 있다. ㅋㅋㅋ

주로 말하는 내용은 "내가 왕년에~"이다. 그리고 무조건 자기 말이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

한 번은 여유가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했는데, 결과는 인정해 주면 더 열심히 열변을 토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앞에서 했던 말을 반복해 가며... 솔직히 불편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안쓰럽기까지 하다.

또 어떤 경우는 나를 생각해서 해 준 말이 역으로 작용할 때도 있었다.

집중해서 용접을 하는데, 말에 반응을 하지 않으니 직접 이름까지 호명하며 말을 하는 사람들... 그들은 마치 의무감을 가지고 나에게 뭔가를 알렸을지 몰라도 한창 집중하는 나에게는 은근히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냥 속삭이듯, 평상시 목소리로 불렀더라면 그나마 좋았겠지만, 용접실습장소가 매우 시끄럽다 보니 있는 힘껏 목소리를 높여서 불러댄다.


속으로 이리 말한다.


'아~ 네, 쉬는 시간인 거 알아요...
아~ 진짜..... 상황 보면 모르나? 집중하는 거?
대놓고 방해하는 거야 뭐야? 저 입을 확 그냥'


그리 속으로 말하고, 나도 모르게 헛웃음 지으며 나를 불러준 샤럼들에게 응해 준다.

흔히 말하듯 목소리 크고 말 많은 사람이 장땡이라는 말,,, 여기서 통한다.

어쩌면 그들을 바꾸기보다는 내가 무던해지거나 다른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 더 빠른 길일 것이다.

ChatGPT Image 2025년 9월 10일 오후 10_28_26.png
ChatGPT Image 2025년 9월 10일 오후 10_28_58.png







아침부터 피복아크용접에 집중했다.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용접, 피복 6T이다.

아래보기는 얼추 결과나 나오는데,,, 수직과 수평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래도 성과가 있다면, 어제보다 나는 결과?


매번 어제보다 나은 결과라는 말을 쓰다 보니 점점 걱정이 앞서기까지 한다.

결과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속도가 늦다면,,,, 시험 당일까지 나은 결과가 계속 진행형이라면?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매번 할 때마다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 불규칙하다는 점이다.

이제 피복어크용접을 연습할 기간은 내일과 내일모레뿐이다.

그리고 휴일을 보내고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기능사 실기시험을 봐야 한다.


게다가 어제 세운 계획대로 모두 연습하지 못했다. 가스텅스텐 연강 맞대기 용접 연습이 되지 않았다.


내일과 내일모레는 최대한 계획적으로

ㅋㅋㅋㅋ 그리고 제발 F가 주로 나오길..... F는 아래 보기이다.


스크린샷 2025-09-10 212743.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크멍, 멍 즐길 때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