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기사로 가는 길 - 121일
나름 용접 실기 연습을 데이터화하면서 오늘까지 열공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목표치를 이루지는 못했다.
조급한 마음에 내 능력보다 더 많은 연습량을 세운 듯싶다.
변명을 더 하자면,,, 중간중간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변수가 많았다.
사실 매번 검사를 받을 경우,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시험대비 실기 연습 덕분에 예전에 잘하지 못한 용접기술이 상당히 상승한 편이다.
그만큼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왜 평상시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이다.
하긴 매일같이 초집중해서 작업을 한다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어제는 서스(스테인리스 용접)를 주로 했었다.
아래보기와 수평은 상당히 결과가 좋았는데 아쉽게도 수직에서 망쳐버렸다.
아마도 나의 티그 용접기술이 부족해서겠지만,,,
이제 주말 동안 쉬고 월요일에 피복영접 시험을, 그리고 화요일엔 가스텅스텐용접 시험을 보게 된다.
주위 사람들이 내가 실기시험에 쉽게 합격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서인지 그렇게 긴장은 되지 않는다. 원래 긴장은 주위를 의식하기 때문에 생겨나는데, 주위에서 큰 기대가 없다보니 덜 긴장스럽다.
하지만 욕심이라는 게 생겨서 조금 조급하다고나 할까?
운이 좋으면 내가 잘하는 용접법이 나올 것이고,
운이 나쁘면 내가 하기 힘든 용접법이 나올 것이다. 라며, 주위 사람들이 말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용접은 운이 아니다. 용접은 항상성 있는 기량이 요구된다고 본다.
평상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이유 모를 원인으로 심적 변화나 몸에 변화가 생겼을 때, 고수처럼 완벽을 넘는 기량을 가지지 않은 용접사라면 반드시 오류를 낳게 된다.
그래서 나는 운보다는 그냥 부족한 기량을 가졌으니
내가 가진 기량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짜내려 한다.
이번 주말은 월요일, 화요일 시험을 위해 열심히 이미지트레이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