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알아보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서
결국엔 쿠팡 물류센터에 문을 두드렸다.
사실 쿠팡에서 일하려고 석달 전부터 알아봤지만, 계속해서 TO가 나지 않아서 쉽게 들어갈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제 월요일에 뜻밖의 답변이 도착했고,
그렇게 설레면서 일하러 힘차게 출근을 했다.
이동시간만 대략 40분 정도 소요되었지만, 어떤 일일까하는 마음에 금방 도착했던 것 같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지 휴게실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시간이 남아서 혈압계에 혈압을 제고 쉬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혈압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자동으로 측정하는 혈압계는 다소 높게 나오는 데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단 10시가 되기까지 기다렸다.
본인 확인하고, 몇가지 정보를 기록하는 가운데 관리자 분에게 혈압에 대해서 여쭈어 봤다.
높으면 일을 할 수 없다는 답을 얻었다. 그래서 일단 현장에서 다시 체크했더니 나는 부적격 처리가 되었다.
그래서 결국엔 일을 하지 않고 돌아서야 했다.
그렇게 실망감과 부끄러움으로 멍하게 서 있었다.
결국은 이렇게 되었나? 속으로 생각하며 사무실을 나서려는 데 관리자분이 나를 붙잡았다.
혈압 관계로 일을 못할 경우 증거로 남겨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혈압수치 입력란에 수치를 적어야 했고, 기록지 사진까지 찍어서 제출했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남들 다하는 일을 못해서 부끄러웠고,
그동안 몸관리하지 못한 것도 부끄러웠고,
늦은 나이에 이런 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함에 부끄러웠다.
물론 앞으로 용접일을 통해 밥벌이 할 거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이, 참으로 부끄러움의 연속이다.
집에 돌아와 다시 일자리를 이리저리 찾아본다.
일용직도 지원해 보고, 다시 용접일을 할 수 있는 기업에 이력서를 넣었다.
화요일 오후 3시쯤 일용직 관련 사무소에서 연락이 왔고,
동시에 모 기업으로부터 면접 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수요일 내일 새벽에 일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모 기업의 면접 시간은 수요일 오전 10시라고 한다.
순간 고민되었다. 그래서 회사에 연락을 해서 당장 면접을 봤으면 좋겠다고 부탁했고, 오후 4시 30분 경에 방문해서 면접을 봤다.
가장 먼저 들은 말은 "경력이 없어서 곤란하다"였다.
경력은 무관하다고 해서 지원했었는데, 이제와서 다른 말을 하니 당황스러웠다.
계속해서 최저시급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오전 8시에 일을 시작해서 저녁 8시 경에 끝났다고 한다. 야근 수당은 없고, 약 2~3개월은 수습기간으로 임금의 70~80프로만 주겠다고 했다. 또 토요일은 계속 나와야 한다고 했다.
사이트에는 주 40시간이라고 적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 전에 작업현장을 살펴보니 간단한 티그 용접이었는데, 큰 기술을 요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이트에 적혀 있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이건 뽑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를 했다. 그냥 부적격이라고 말하면 될텐데, 왜 그리 돌려서 말하는지.
거기에 내 자식 이야기는 왜 하는지?
사실은 그 포인트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면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순간, 오늘 면접을 당겨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얻었으니...
그래 내일은 일하러 간다. 드디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답을 주니 모처럼 기분은 좋았다.
참 묘했다.
아침에 쿠팡에서 그런 일이 있었고,
오후 늦게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니...
수요일 새벽 6시 50분까지 현장에 가야 하는데,
잠이 올 것 같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