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by 공삼

하루 종일 노동으로 움직였던 몸은 새벽이 되면 절로 깨어난다.

눈을 뜨면 새벽 1시,

다시 잠을 청하고 깨어나면 새벽 3시

또다시 자고 일어나면 4시

마지막을 한 번 더 잠을 청하고 일어나면 5시다.


나는 자고 싶은데 솔직히 몸은 이미 깨어난 상태이다.

결국엔 깨어난 몸에 설득당해서 출근 준비를 한다.


지금 내가 일하는 곳은 김해시 모처....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을 한다.

그러니 일터로 가기 위해서는 새벽 6시에 출발해야 한다.


솔직히 점심 먹기 전까지 오전 시간이 정말 지루하다.

노동이 심하면 숨이 턱턱 막히고, 근육고통이 길어서 힘들고 지루하고,

노동이 덜하면 매분 매초 시간 흐름을 느끼다 보니 지루하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나면 오후 일과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지켜보면 매 한 가지다.

오전에는 조용하고 힘들지만, 오후가 되면 밝아지고 말들이 많아진다.


처음엔 이유를 몰랐지만, 이 일을 하면서 하루 이틀 지나니 왜 그런지 알만했다.

4시 퇴근 후, 바로 입금되는 노동의 대가 때문이다.

안정적이지 않아서 문제지, 솔직히 하루 일당은 다른 직업군 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기술이라도 있으면 더욱더 올라간다. 현장 용접사들은 초보자라도 220,000원 정도부터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현장직에서의 기술직은 대부분 팀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아무나 지원해서 할 수 있은 일은 아니었다.


ChatGPT Image 2026년 2월 6일 오후 07_43_18.png





솔직히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비록 용접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요즘은 현장 일용직 일에 대해서 조금 심도 있게 고민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몇 가지 고민이 있다.



현장 일용직을 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과연 다른 일을, 내가 원하는 일을 기업에 들어가서 제대로 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최근 용접을 하기 위해서 몇 군데 면접을 봤지만, 겉으로는 주 40시간이라고 적혀 있지만, 정작, 야근에 격주 토요일 근무 등을 고려할 때 거의 60시간 넘게 일을 하면서 가져가는 월급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게다가 용접 기술은 기업에서 추구하는 작업에 따라 정해진 용접이라서 나의 용접 실력을 개별로 높이겠다는 욕심은 허용되지 않아 보였다.

기업에 다니면 4대 보험이 보장되고 몇 안 되는 복지 지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솔직히 일용직을 경험하고 나서는 기업의 복지가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게다가 어떤 기업들은 일이 없을 때 바로 눈치 주면 나가라고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두 번째 고민은

과연 이 일을 한다고 할 때, 꾸준하게 일이 있을까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도 이 일은 경기를 타기 때문에 몇 달씩 일이 없을 때가 많다며 힘들어했다. 게다가 계속해서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거의 60km가 넘는 거리에서도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꾸준하게 일하고 싶지만 일을 하지 못할 상황도 생긴다는 점이다.

게다가 만일에 몸이 좋지 않아서 하루라도 쉬면 그 빈자리를 나 대신 누군가가 차지하게 되는데 이 경우,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 것처럼 될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지금도 나는 제대로 된 용접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네가 기술을 배웠다고 해서, 그 기술로 일할 수 있다고 너무 믿지 마라"


처음엔 그 소리를 들었을 때 조금 서운했지만, 이제는 수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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