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일간 교차로에서 신호수를 보고 있다.
신호수를 하다 보니 느낀 거지만, 생각보다 신경 쓰일 것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밖에서 신호수를 봤을 때,,, 정말 쉬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실정은 전혀 쉽지가 않다.
오가는 차량을 제일로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분들의 각종 민원도 접수해야 한다.
그리고 나 자신도 차로부터 지켜야 할 때가 많다.
신호 일을 하다 보면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우호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매우 못 마땅하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누군가에 통제를 받는다는 것은 솔직히 기분 나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신호를 줄 때 나로 인해 통재를 받아 운전자들이 기분 나쁠 것 같아 매번 신호를 보내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이런 행동 또한 좋아하지 않는 운전자도 있다.
한 번은 신호를 보며 인사를 했는데 나에게 욕을 하고 지나가는 운전자도 있고, 내 앞을 위협적으로 차를 몰고 지나간 사람들도 있다.
여러 사람들 중에 가장 속상했던 운전자는 교차로 중간에 정차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운전자들이었다.
대부분은 지역민들이고, 나이 드신 분들이다.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게 한 가지가 있다.
다름 아니라 신호수는 우리 모두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신호수로 인해 지체되는 시간은 최장 30~50초이지만, 지체되었기 때문에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정말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트럭이 진입해서 안전을 위해 다른 방향에서 들어오는 차량을 등에 지고 막아섰었다.
그런데 내 뒤에 있던 포터가 자기가 먼저 지나가도 될 것이라 판단했는지 내 옆을 지나 트럭과 충돌하게 되었다. 정말 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바로 내 눈앞에서...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트럭을 막은 포터 앞부분은 처참하게 뭉개져 버렸다.
사고가 난 당시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신호를 보면서 빗자루로 난장판이 된 도로를 쓸어야 했고,
어느 정도 도로를 정상화시켜야만 했다.
사고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어떤 차들은 자기가 먼저 갈려는 욕심을 보였다.
그리고 한숨 쉬며 숨을 골랐는데, 그 순간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왜냐면 정말 가까이 포터가 내 오른쪽 옆을 지났기 때문이다. 사실 아차했다가 내가 다른 포즈라도 취했더라면 포터와 부딪혀서 사고가 날 뻔했다.
사건으로 인해 입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신호를 보았다.
여전히 몇몇 운전자들은 보란 듯이 빠르게 내 옆을 지나갔고, 움직임을 막으면 화를 낸다.
교차로에서의 지연, 지체,,, 길어야 몇 십 초일 텐데
아니 그것보다 자신의 길을 막았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만일 큰 일 하려는 데 길을 막아섰다면 그거야 화가 날 일이지만,,,
과연 교차로 진출입이 그렇게 큰 일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