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는 줄 모르다.

by 공삼

드디어 용접봉을 잡았다.

오전에 CO2플럭스 용접 그리고 오후엔 전기용접인 아크용접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취부 전문가로부터 까치발을 취부하는 법까지 배웠다.

까치발(캔틸레버 거푸집)
띠장과 버팀보가 만나는 지점에서 하중이 수직으로만 전달되지 않고, 띠장에 밀리는 힘(수평 하중)도 함께 작용할 수 있어 이를 보강하기 위해 설치하는 부재를 까치발이라고 함

취부하는 법을 배우다가 나보다 한 살 많은 형에게 한 마디 들었다.

"똑바로 안 해? 망치 날아간다? 아 넌 덩치가 크니 오함마가 적당하겠네?" 라며 농담? 이 정겨울 정도다.




오전에 한참 CO2용접하고 취부하는 법을 배워 취부작업을 했더니 점심 먹자고 하고,

오후가 되어 현장에서 쓰는 방법을 배워 열심히 아크용접으로 까치발 용접작업을 했더니 퇴근하라고 한다.

아쉽게도 남은 까치발 하나를 남겨 놓고 퇴근해야 했다.


"세 줄만 용접하면 되는데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냐 비와,,, 어여 끝내. 내일 내가 할게. 용접은 비 오면 거시기여."

거시기는 끝이다라는 의미였다.


퇴근 시간에 맞춰서 내린 비가 아쉽긴 처음이었다.

그러고 보니 평상시보다 진도가 많이 나간 것 같다.

실은 오늘 내가 작업하는 걸보고 계속할지 안 할지를 결정하는 눈치였는데,

별 말 없는 것 보니 통과인 듯하여 기분이 좋았다.


오늘 용접일을 하기까지 거의 2달 넘게 보통인부로서 다양한 작업에 신호수, 그리고 최근엔 토류판까지 일을 했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러 오늘에서야 용접을 하게 된 것이다.

솔직히 현장 일용직을 하면서 용접을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면 용접은 팀으로 들어와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용접팀에 들어갔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평상시 용접팀장님과 친하게 지낸 이유도 있지만...



이곳 현장 일을 하면서 시간 가는 걸 느끼지 못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누군가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워서 배운 대로 만들어 가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스며드는 것.

스며들기 위해서 집중하는 것.

어쩌면 그렇게 집중하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아주 오래 전 기억이 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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