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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Sep 02. 2019

자기만의 스타일

남자아이들은 어떨지 몰라도 딸아이는 커가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 같다. 

전에는 아무렇게나 입혀도 그러려니, 드레스 입히면 무조건 해맑게 웃던 딸이 이제는 어디 가는지에 따라 자신의 의상을 결정하기 시작한다. 그러기 시작한 것이 6살 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유치원에서 신나게 놀 건지 아니면 실내에 머물러 있을 건지를 생각하고 그 날 선택하는 신발이 달라진다. 

솔직히 딸아이가 혼자서 해결하는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전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그런데 어느새 그리 커가는지 신발이랑 속옷이 작아졌다. 


이번 주말에 엄마가 신발이랑 옷 사러 가자고 하니 벌써 신이 났다. 그리고 잠시 허공을 보더니 씩~하고 웃는다. 아마도 어떤 것을 사야 할지를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내는 아이가 입고 싶어 하는 것에 크게 조건을 달지 않고 딸아이가 사고 싶은 것에 맞춰서 사주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딸아이는 자기 선택에 매우 신중한 편이다. 

어릴 때는 그렇게 드레스 드레스 하더니... 

지금도 드레스를 원하지만 그래도 실용적인 스타일의 옷을 많이 선호해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유독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초등학교 언니들이 입는 스타일....이라고. 

아마도 초등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옷이 보기 좋았던 모양일까? 아님 언니들이 그렇게 입고 있으니 자기도 그렇게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이유야 어쨌든 요즘 다른 사람의 옷 입는 스타일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아졌다. 


지난주는 산딸기 와인 동굴에서 입을 거라고 샀던 진한 다홍색 드레스를 입고 와인동굴을 휘졌고 다녔다. 키도 많이 켰고 마냥 아기 같았던 아이 얼굴도 조금 변했다. 


한참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전보다 많이 컸다는 생각.

이제 전처럼 마냥 어린아이 대하듯이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자기의 선호와 주장이 생기기 시작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나도 이제 변화된 모습으로 딸아이와 대화와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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