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나와 아내는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났다. 원래는 6월에 결혼을 했는데, 2009년도 부산시에서 주최하는 큰 행사 때문에 신혼여행을 뒤로 미루었다. 그래서 7월에 떠났었다.
우리가 간 곳은 프랑스....
파리에서 독립일을 맞이하다 사람들에 치어서 죽을 뻔? 하고, 보르도 시골로 내려가서 온전한 신혼여행을 즐겼던 추억이 있다.
신혼여행 전에 인터넷을 통해서 이곳이 적당할 것 같다며 선택했던 "Le Moulin Chambres"가 우리 두 사람에게는 지울 수 없는 추억이자 보물이다. 가끔씩 힘들고 지칠 때, 그때를 생각하며 서로 웃으면서 살아간다.
2009년 7월 18일, 복잡하고 냄새나고 늘 긴장해야 했던 파리를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아침 일찍 숙소에서 Montparnass역으로 향했었다.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Bordeaux 행 열차를 기다리며 먹던 음식을 기웃거리는 겁 없는 비둘기와 함께 했다.
신혼여행으로 우리가 갈 곳은 지롱드 지방의 보르도, 그리고 아주 시골인 Lesparre이다. 게다가 Lesparre역에서 우리가 머물 숙소까지 차로 한참을 달려가야 나온다. Le Moulin Chambres de Saint-Yzans de MEDOC
우리는 거기서 2박 3일 간 머물며 현지인처럼? 지냈었다.
다른 추억보다 가장 가슴 깊이 남아 있는 추억은 그곳을 지키고 가꾸며 운영하시는 M et Mme Pognot 씨 부부였다. 그리고 40년 경력의 전직 Chef 셨다는 Pognot 씨의 음식은 잊을 수가 없다. 어쩌면 나에게 요리라는 영감을 가장 깊숙이 박히게 해 주신 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Pognot 씨 부인은 프랑스어 선생님이셨는데, 나의 부족한 프랑스어를 잘 이해해주셨다. 아늑한 숙소,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음식, 그리고 부드러운 대화 덕에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할 신혼여행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일요일 저녁 만찬이었다.
알고 보니 이곳 Le Moulin Chambres라는 곳은 주변 국가의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다.
스페인에서 온 부부, 파리에서 온 부부, 네덜란드에서 온 부부, 그리고 스웨덴에서 온 여성 2분, 그리고 우리.
저녁 만찬 자리에서 우리만 쏙 빠지면 마치 같은 연령대가 함께하는 계모임 같아 보였다. 좀 더 고급스럽게 말하자면 클럽 모임이랄까? 스페인에서 오신 분은 5년 전에 여길 왔었는데 음식 맛을 잊지 못해서 다시 왔다고 했다. 그 말은 틀림이 없다. 만일 지금도 Pognot 부부가 살아계시고, 우리가 갈 수 있다면 아마도 음식 맛일 것이다.
그날 저녁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정찬을 경험했고 오랜 시간이었지만 지루하지 않은 저녁 식사를 했었다.
특히 정말 잊을 수 없는 요리로 미각을 홀렸는데, 특히 대황 파이(Tarte de Rhubarbe)는 한 동안 우리 두 사람 머릿속에 상주할 정도록 잊지 못할 요리였다.
이밖에도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한 순간순간을 아까워하며 모든 것을 눈과 마음에 담으려 노력했었다.
우리는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추억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았고, 사진을 편집하고 프랑스어는 Pognot 씨 부인께 감수까지 받으며 글을 썼었다. 그리고 그 글은 여전히 추억으로 남아 가끔씩 그리워하는 우리 두 사람에게 힘이 되어 준다.
아직도 강한 햇빛은 여전하겠지? 넓은 포도밭도 잘 있겠지?
여유와 인생을 함께 안고 가시는 그 두 분도 잘 계시겠지?
그립다. 지금이면 이제 70이실 텐데.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