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즐길 수 있을 때인지 확신이 없기에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 타는걸 워낙 좋아해서 어딜 가든 자전거와 함께였어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바퀴가 굴러가고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며 달릴땐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나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기분이 들면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신나서 웃음이 나오고 즐거워했죠.
지금은 시간과 돈에 치이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못 타요.
저녁에 시간이 생겨도 자전거를 타기보다는 피곤함에 짓눌려서 잠을 자는 편이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자는 시간에도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나도 그들에게 뒤쳐지면 안 된다는 조급한 마음을 가진 체 살아서인지
최근에는 새벽에 항상 잠에서 깨는 편이라 편안히 잠을 자본지도 오래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지금 공부를 하는 것도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를 때가 많아요.
칠판에 적힌 내용들을 따라 적으며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당장 눈앞에
결과물이 보이질 않으니까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 맞는 것인가도 헷갈리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자전거를 탈 때면 뒤를 돌아봤을 때 결과물이 항상 눈에 보이잖아요.
페달을 밟고 힘주는 만큼 굴러가고 내가 저기서 여기만큼 움직였다는 결과물이
눈에 바로 보이니까 그 순간만큼은 무언가를 이룬 것 마냥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다 얼마 전에 봄바람이 불어서인지 오랜만에 자전거가 너무 타고싶어더라구요.
모든 걸 뒤로한 체 자전거가 있는 밖으로 나가 안장과 파이프 부분에 가득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고 닦아냈는데 자전거를 걸어둔 체인의 열쇠를 잃어버렸더라고요.
마치 나에게 타지 말라는 것 같고 여유를 즐길 수 있을 때인지 확신이 없어서 다시 들어가
방문을 열고 책상에 앉았는데 우울함이 남았기에 책을 눈에 들어 올리가 있나요.
힘들다고 고민을 말하자니 제 주위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얼굴은 이미 지쳐 보이고
저와 똑같이 마음의 여유가 없어 보이는데 나 혼자만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것 같으니 할 수가 없죠.
고민을 말한다는 건 그 사람이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데
아니 저는 단순히 위로가 너무 받고 싶었는데 ' 너만 힘든 것처럼 이야기하지 마. ' 같은
핀잔이 돌아올까 봐 무섭고 상처받을 것 같아서 말을 잘 안 하게 되었거든요.
< ' 당신의 고민에 ' 공감 ' 해주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인터뷰. 한번 해보실래요? ' >
라는 광고를 처음 봤을 때 해보고 싶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고민을 해보고 왔는데 아무 말 없이 들어만 주는데도 ' 위로 '를 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던 거 같아요.
분명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지치고, 힘들고,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인터뷰가 더 많아져 사람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주고 ' 공감 ' 해줬으면 하네요.
그러고 보니 제가 오늘 말 한만큼 ' 위로 ' 받은 것 같은데 마치 자전거 타는 거랑 되게 비슷하지 않나요?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사는 25살 유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