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바라보면

by 공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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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거라곤 나를 가로막고 있는 벽뿐인 창밖의 모습

멍하니 밖을 바라볼 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길 바라지만 현실은 벽으로 막혀있다.

벽에 보이는 그을린듯한 표현들을 내가 만든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벽과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너무나 싫어서 원망도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혼자 씩씩거리고 고개를 위로 치켜들어 하늘을 보는 것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초능력을 가진 사람처럼 내 눈앞에 있는 벽을 다른 공간으로 옮길 수도 없고

맨 주먹으로 부술 만큼 나는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영웅들도 아니다.

만약 그런 게 가능했다면 나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

손가락질하며 나에게 안될 거라고 혀를 차는 사람들에게 사용하지

고작 이 작은 벽을 없애는 데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

애초에 가능한 일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고 얼마 만에 창밖의 벽을 보는 건지

멍하니 벽을 바라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벽은 나를 가로막는 게 아니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것에서부터 나를 보호하는 게 아닐까?

허영심 가득 찬 세상으로부터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새워진 내 눈앞의 벽

언젠가 나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


내 꿈을 가져가거나 깨트리려고 하는 사람들로부터

나는 이 벽이 만들어내는 그늘에 숨어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킬 것이다.


달콤한 이야기로 나를 유혹하고

너는 안될 거라며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손가락질하면서 비웃는 사람들과

나는 싸울 것이고 부딪힐 것이다.


그로 인해 흉터가 생기고 아프면 어떤가.

집으로 돌아와 이 벽이 만들어주는 그늘 밑에서 나는 혼자 울어버릴 것이다.


벽 뒤에 숨어있는 이 어둡고 조그마한 골방에서 나는 보란 듯이 이루어 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썩어가는 게 아니라 나를 녹이고 있다는 걸 증명해낼 것이다.


나를 녹여 무언가를 이루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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