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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nnell Waldron Dec 05. 2022

당신의 선택에 가슴이 뛰는가!?

안되는 이유보다 왜 해야하는지에 집중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20대의 꿈이라고 하면 독자는 어떤 꿈이 떠오르는가?

일의 성공이 될 수도 있고, 연애가 될 수도 있고, 다양한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세계 여행”이다.


필자도 세계 여행을 항상 꿈꾸고 있다.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해 정작 그 꿈을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노력과 시간 투자가 수반되어야 하고, 남들은 빠르게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루트 또는 comfort zone으로부터 저항해 나올 수 있는 확신과 선택이 필요하다.

그렇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필자는 용기를 내지 않았을 때보다 용기를 내었을 때 후회를 덜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아프고 힘든 기억을 빨리 잊어버리는 성격이라서 그럴 수 있지만 많은 시간 동안 고민과 노력 후 낸 용기로 나온 선택에서 후회한 적은 없다. 오랫동안 바라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정이 있고, 부딪히고 깨져도 강한 동기부여와 회복 탄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다.


필자는 7월 중순부터 3개월 정도 유럽을 여행하고 왔다. 유럽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대학교 졸업 직후라 커리어의 갭이 생길 것에 불안해하며 며칠 밤을 새워서 고민한 끝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감히 말할 수 있는데 그 3개월이란 시간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몇 안 되는 순간이었고, 가슴이 울리는 시간이었다. 이 이야기는 후에 공유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귀국하고 나서 다시 찾아온 커리어에 대한 불안감에 방황하고 있을 때 바이크로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용기를 낸 독도(독도경비대에서 맺은 인연이라 다음과 같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형을 통해 다시 한번 필자의 선택에 대한 확신과 힘을 낼 수 있게 되었다.






Новосиби́рск, Novosibirsk in Russia from Instagram 'kang.chall'


최근 독도형의 인스타는 바이크 사진으로 가득했다. 몇 개월 전부터 유라시아 횡단 여행을 준비한다고 이래저래 서류처리부터 바빴다. 대단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 당시 유럽을 열심히 돌아다니기에 바빴던 터라 사진과 영상이 예쁘다는 것 정도로만 느꼈지 어떻게 여행하는지에 대해 큰 호기심이 있지는 않았고, 크게 체감이 되지도 않았다. 직접 여행하지 않으면 그 웅장함과 임팩트를 느끼기 힘들다 보니 나와는 동떨어진 여행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어느 날 아시아와 유럽 중간에 위치한 조지아의 트빌리시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전과 안부가 궁금하여 연락을 하게 되었다. 유럽에서 막 귀국한 이야기도 해주고 싶고, 내가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자 형은 마치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처럼 힘들었던 재밌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Tibilisi, Georgia from Instagram 'kang.chall'


독도형에게도 작은 바이크로 유라시아 여행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다. 쌍둥이 형제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었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온통 반대하는 여론 투성이었다. 정보를 얻으려 들어간 네이버 카페 바이크 모임에서는 ‘작은 바이크로 이 한겨울에 절대 못 건넌다’, ‘낙오되면 끝장이다’와 같은 반응들이 쏟아졌다. 작은 바이크로 여행하는 것도 위험한데 한 겨울에? 그냥 겨울도 아니고 러시아 허허벌판에서 낙오라도 한다면 큰일이긴 하다. 물론, 댓글에 멋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도 꿈꿔봤던 여행이라며 언젠가 꼭 하고 싶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필자도 시기적으로 좋은 여행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러우전쟁통에 러시아를 건너는 것은 또 다른 위험요소가 될 것이 분명했다. 필자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필자도 고생하고 극복해내는 일명 사서고생여행을 추구하는 편이지만 이 여행은 최악 중의 최악의 조건에서 하는 여행이지 않는가. 심지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배에서조차 여행가는게 미친 짓이라며 지금이라도 돌아가라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단 한 사람만이 그 용기에 박수와 에너지를 주었다고 했다. 그분은 같은 배 안에서 유라시아 여행을 위해 몸을 실은, 같은 루트로의 여정을 계획한 또 다른 여행자였다. 단종된 작은 소형차를 끌고 약 10년 전 유라시아 횡단을 이뤄낸 그는 다시 한번 감동의 여행을 위해 도전한다고 했다. 그분이 독도형에게 건넨 응원의 말은 하나였다.


다른 사람들 말 듣지 말고 네 계획 그대로 이행해. 할 수 있어!


다른 결의 선택을 할 때는 항상 의아하다는 반응이나 반대의 의견이 나오기 십상이다. 특히나 독도형의 선택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가 크기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거셌던 것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가치관 차이, 또는 프레임 차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독도형을 잘 모르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의 사람들은 위험하고, 어렵다는 점에 집중하여 해야할 필요성보다는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더욱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결론지었다. 심지어 댓글로 멋있다며,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는 익명의 댓글 작성자도 마찬가지다. 부러워할 수 있고, 꿈꿔왔었지만 지금까지 하지 못했다. 아니하지 않았다. 내 인생이 바빠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물론 그럴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가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독도형과 쌍둥이형, 작은 소형차로 유라시아를 횡단하려는 분까지 이 사람들은 갔을 때 얻는 행복과 즐거움, 가야 하는 이유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지 않았을 때보다 갔을 때, 행동했을 때의 시간과 행복, 마주하는 그 흐린 안개 너머의 무언가를 위해 떠났다. 이 사람들은 가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강한 확립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많건 돈이 없건 상황이 힘들었어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고, 바이크를 탄 것이다.


최인철 교수님의 ‘프레임’이라는 책을 참 좋아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다시 바로잡아주고 큰 울림을 준 책이다. 책 내용 중 챕터 2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갖기 쉬운 프레임은 대개 하위 수준이다. ‘당장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남들도 다 안 하는데 뭘’ 등과 같은 생각은 하위 수준 프레임의 전형이다.
그렇다면 상위 수준과 하위 수준 프레임을 나누는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상위 프레임에서는 ‘Why(왜)’를 묻지만 하위 프레임에서는 ‘How(어떻게)’를 묻는다는 점이다.
상위 프레임은 왜 이 일이 필요한지 그 이유와 의미, 목표를 묻는다. 비전을 묻고 이상을 세운다. 그러나 하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항상 주변의 이슈들을 좇느라 에너지를 허비하고 만다. 상위 수준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No보다는 Yes라는 대답을 자주 하고, 하위 수준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Yes보다는 No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독도형은 본인에게 Why라는 질문을 던졌고, 명확한 대답을 가지고 계획을 그대로 이행했다. 추운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고, 오토바이가 고장이 났지만 결국 해내었다. 바이칼 호수 옆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을 했고, 여행 중 카자흐스탄 친구들도 사귀어서 2주 동안 여러 도움을 받으며 따뜻한 정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은 무사히 ‘조지아’라는 도시에 도착했고, 서유럽까지의 여정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형은 나에게 이런 말을 건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그냥 하는 소리야. 그런 사람들이 하는 가벼운 말에 우리가 흔들릴 필요없어. 나도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던데? 해냈잖아.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봐야하는 것 같아. 내가 진짜 하고 싶으면 해보는게 맞는 것 같아. 여행갔다오면 빈털털이인데 그 때 가서 또 방법이 생기겠지.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어, 이번에!!


Cascais, Portugal


나에게도 질문을 던져 보았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건 뭘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도전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가? 왜 흔들리고 있는 거지?


나는 스타트업 창업을 했었지만 여러 사정에 의해 정리를 하게 되었다. 마음 깊이 남아있는 여운과 지침을 깨끗히 씻어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영어를 꾸준히 한 덕분에 세계 각국에 여러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가끔씩 한국에서 내 인간관계가 흐트러진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내가 하나를 취하면 나를 놓치는 것일까? 이도저도 아는 그런 사람이 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갈구하는 것일까.

현재 엄청난 이력이 있는 것도 아니거나와 그 중요하다는 네트워크도 일절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외에서 일해보고자 내가 아는 친구들을 총동원해서 조언을 구하고 블로그나 영상, 정보란 정보는 다 뒤져가며 알아보고 지원하지만 매번 낙방의 연속이다.

포지션도 쉬운 포지션이 아니고, 현재 전 세계 IT industry에 lay off(일명 구조조정)가 크게 불어닥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한국도 채용인원이 급감하기 시작해서 어느 곳 하나 쉽지 않다. 내가 해외로 여행만 갔지 살아보거나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라서 비자 문제도 만만치 않다. 방을 구해본 적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가면 개고생할거라며 눈물 쏙 뺄 정도로 힘들거라며 겁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걸까?


하지만 나는 지금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처해있는 comfort zone으로부터 벗어나서 더 다양한 사람들과 넓은 세상에서 깨지면서 도전해보고 싶다.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지 않다. 새로운 경험을 해내고 이겨내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상상해왔던 미국에서, 영국에서, 유럽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다른 문화 속 사람들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내 생각을 좀 더 자유롭게 펼치면서 깨져보고 싶다. 그곳에서 내가 꿈꿔왔던 아이디어들로 좋은 임팩트를 전달하는 스타트업도 해보고 싶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냥 마음이 뛰고 있는데 이유가 더 필요할까 싶다. 계속 도전을 미뤄도 나에게 돌아오는 안 되는 이유는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지금이 도전할 때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은 당신이 오늘 행한 인생의 선택에 가슴이 뛰는가. 좇아가고 있는가.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O2PtQ-o4-UoG5FrjyRChq0H7q7sJiW_

https://www.youtube.com/@kang_c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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