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핑검사관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기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근하는 옌칭거리는 무척이나 한산하다. 오늘도 방역을 위해 특별히 제공된 버스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것이다.
언젠가 베이징을 한번 방문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은 있었으나 대륙에서 이렇게 플렉스를 하게 될지는 미처 몰랐다.
엉뚱한 상상도 현실이 되는 이곳 중국에서 마치 한줄기 빛이 보잘것없는 내 인생을 따사로이 비춰주는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결정된 까닭에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고 올림픽을 위해 설치된 장식물과 새롭게 지은 건물들만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미리 마중 나와 있던 중국 도핑검사관들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번이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 근무라며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매니저 가오 유안은 유창한 영어실력만큼이나 사람도 좋다.
이미 몇 차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도 그의 자상함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매일같이 근무지의 날씨정보를 보내주는 것은 물론이고 유니폼도 호텔까지 배송해 주었다.
늦은 오후부터 자정까지 하루를 함께 근무하며 피곤할 텐데도 그는 연신 웃으며 이것저것 성가신 부탁들을 해결해 준다.
퇴근길 셔틀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흔들어 주는 마음 따뜻한 그들과 앞으로 3주간 함께 한다는 사실이 행복하기만 하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변화된 중국을 배우고 있다. 아주 오래전 “이건 아니잖아”의 대명사로 꼽혔던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세월을 거듭하며 ‘웰 메이드(Well Made)’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9명의 중국 도핑검사관 선생님들, 그리고 칭화대학교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16명의 샤프롱 여러분들, 니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