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국제 도핑검사관 활약기]
하노이 파견 5일 차.
어제는 도핑관리 본부에 들러 업무량 조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고 다행히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받아온 결과에 대해 함께 일하는 동료들 또한 만족할지 알 수는 없으나 이번에 초청받은 의미를 생각해 보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수당을 마련하고 식사, 숙소, 통역, 교통, 그리고 매번 얼굴을 볼 때마다 고맙다고 말하는 마음의 빚까지 부담하며 불러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렇게 정성을 쏟는 데에는 베트남 도핑방지위원회가 동남아시아에서의 주도적인 역할과 위상을 확고히 하려는 내부 사정도 한몫했을 것이다.
"Everything has a price."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다. 이번 파견의 삼분의 일 지점을 넘기며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은 내 임무에 대한 목적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Team Korea를 대표해서 왔는데 어설프게 일을 그르친다면 그때부터는 역으로 마음의 빚을 지는 꼴이 된다.
운전이 익숙해질 때쯤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는 것처럼 점점 익숙해지는 이곳 생활에도 영점 조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