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국제 도핑검사관 활약기]
역도경기를 끝으로 하노이에서의 모든 임무를 마쳤다. 무려 천 건에 가까운 검사를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이다.
떠나기 전 베트남 도핑방지위원회에서 아주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지난 2주간 함께 고생했던 국제 도핑검사관들을 위한 송별회 자리다.
코로나로 인해 한데 모일 수 없었던 도쿄 하계올림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생각해 보면 이번 모임은 매우 소중한 자리가 아닐 수 없다.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검사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시간을 복기하고 새로운 만남을 기약한다.
점심시간이지만 맥주가 몇 잔 돌아가고 흥에 겨운 검사관들이 노래를 부른다.
마치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위원장이 미리 준비된 참가증서를 건넨다. 비록 한 장의 종이지만 그 의미의 무게가 묵직하게 전해져 온다.
도핑검사관으로서 이번에 아주 큰 행운을 경험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전부였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색다른 시각과 경험도 안겨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공항으로 가야 하는 사람들, 또 내일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 돌아가서 마무리 정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한데 어울려 추억을 찍기 바쁘다.
매번 작별은 잡은 손을 놓게 만들고 헤어짐의 슬픔과 아쉬운 마음을 숨기게 만든다.
굿바이 나의 하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