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통역의 자원봉사 도전기] 국제기능올림픽
공항에는 언제나 묘한 설렘이 공존한다. 서로의 목적지는 다르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공통점이 짧은 순간이나마 동질감을 갖게 한다.
이번 국제기능올림픽이 15개국에서 분산 개최되다 보니 예전에는 거창하게 했던 환송식 또한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미장(실내 인테리어) 직종의 대표선수를 배출한 고등학교의 선생님과 후배들이 정성껏 만들어온 현수막을 펼쳐 들고 늘 그렇듯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치며 분주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환송 인사까지 마치고 나면 조금 여유가 생긴다.
출발 전 미장 직종 정보 공유 플랫폼인 포럼에 접속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고 현장에서 다른 나라 감독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Whatsapp)도 설치해 두었다.
사실 통역이라고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 감독님(보통은 국제지도위원이라고 부른다.)과 한 팀을 이뤄 움직이다 보니 업무 경계가 모호할 때가 많다.
그런 상황이 오면 나보다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의 입장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하지만 간혹 자원봉사자라는 나의 입장과 감정이 앞서 사소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미 두 차례 기능올림픽에 참가한 경험이 있지만 대회 주최 측에서 공정한 경쟁을 한다며 통역을 무작위로 배정하기 때문에 한 직종에 전념할 수도 없는 구조다.
팀 코리아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탑승을 하니 승무원분들이 어떤 일로 출국하시냐며 많은 관심을 보내 주신다.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응원과 함께…
파리에 도착하면 한국과는 일곱 시간 차이가 난다. 거기서 준비된 버스를 타고 잔다르크가 활동했던 오를레앙에서 1박을 한 뒤 보르도로 입성한다는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길의 끝에 모두가 바라는 메달이 기다리고 있다면 더더욱 금상첨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