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떠나는 기능인들의 축제

[B급 통역의 자원봉사 도전기] 국제기능올림픽

by 이건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46회 국제기능올림픽(WorldSkills)이 코로나라는 직격탄을 맞고 올 해로 연기되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중국 정부의 여러 일정과 맞물리면서 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국제기능올림픽 위원회는 '특별대회(Special Edition)'라는 명칭으로 대한민국, 일본, 영국, 독일, 핀란드, 프랑스 등 15개 국가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방향을 선회한다.


일 년 넘게 대회를 위해 무수히 많은 땀을 흘렸을 젊은 기능인들의 열정이 비로소 발휘될 기회가 온 것이다.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만 22세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다. 대한민국은 오랜 기간 기능올림픽 강국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총 46개 직종, 51명의 선수가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번 프랑스 보르도에는 미장 종목을 비롯해 디지털 건축, 기계설계 CAD와 모바일로보틱스 등 모두 4개 직종의 선수가 출전한다.


기능올림픽 대회는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행된다. 그래서 각 직종마다 통역봉사요원이 한 명씩 배치돼 선수를 지원하게 된다. 선수의 귀와 입이 되어 자칫 언어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선수 곁을 지키는 일이 바로 자원봉사자의 몫이다.


생소한 용어와 장비 목록, 채점표, 직종 설명서, 대회 운영 핸드북 등을 신속하게 파악해서 선수에게 전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자원봉사는 또 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내가 주인공이 아닌 철저하게 나를 비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크게는 팀 코리아의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맡은 직종의 선수가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잠시 나를 내려놓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