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선수의 부상

[B급 통역의 자원봉사 도전기] 국제기능올림픽

by 이건

대회 2일 차.

오늘은 첫날 만들었던 과제에 이어 추가 작업을 진행하는 날이다. 작업을 마치면 지난 2일간의 작품에 대해 중간 평가를 하고 내일과 모레 나머지 부분을 완성하면 최종적으로 심사결과가 발표된다.


오전 08시.

선수들이 작업장으로 입장하면 모두가 박수로 환영을 해 준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보건안전 수칙이 전달되고, 주어진 15분 동안 지도위원과 선수는 작전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기 전 갑작스럽게 긴급공지가 전달되었다. 자메이카에서 온 선수가 몸이 아파 구급차로 이송되어 출전이 어렵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어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참았던 것이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킨 모양이다. 잠시 동안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모두가 자메이카 감독에게 위로의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벨소리가 울리자 선수들은 분주하게 재료를 가공하고 주어진 도면에 따라 또 하루를 설치하기 시작한다.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과 여러 나라에서 온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먼발치에서 보면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그 싸움을 즐기느냐 혹은 포기하느냐는 오직 선수에게 달려있다.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을 자메이카 선수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다들 그 간절함을 알기에 표현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