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바둑을 둔 지 벌써 12년이 되었다.
18급에서 한 판도 이기지 못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꽤 강하다고 불리는 기력을 갖추게 되었다.
바둑을 두다보면 한 번씩 드는 생각이 있다.
바둑이 왜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지를 알겠다 라고 해야할까?
여러번 했던 생각들을 조금 꺼내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상대는 없다.
상대를 얕보면 반드시 진다.
내가 둔 수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 대책이 있어야 한다.
완벽해 보이는 것에서도 빈틈이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상황이라도 내 방심이나 상대의 묘수 한 번에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 끝까지 긴장을 놓으면 안된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해야 한다. 작은 것을 탐 하면 필연적으로 큰 것을 잃는다.
줄 때 주고 받을 때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너무 내 실리만 챙기다보면 대세가 나에게 등을 돌린다. 그렇다고 대세만 신경쓰면 내가 먹을 밥 조차 없을 수 있다.
정수만 둬야겠지만 경우에 따라 무리수가 필요할 때도 있다. 아니, 무리수가 아니면 안 될 때도 있다. 무리인 줄 알면서도 그 수가 아니면 안되는 때가 있다. 그럼에도 그런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이 밖에도 바둑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는 넘쳐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그 지혜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 두는 모든 바둑들에서 찾은 인생의 의미를 글로 남겨 놓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