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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Dec 03. 2019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

여느 성공신화들이 와 닿지 않는 것은, 우리는 엄청나게 축약된 과정과 그 결과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막상 까보면 그 과정은 아주 험난했겠지만 우리는 그 이면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보인다. 모든 성공한 이들에게는 분명히 첫 걸음을 걷던 때가 있었을 것인데,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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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복싱 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중학생 수준의 대회는 3분 뛰고 1분 쉬는 1라운드를 총 3번 치른다. 채 10분이 안 되는 이 짧은 시간 동안 그동안 익힌 기술을 보여줘야 하는데, 프로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콤비네이션 (연속 동작)은 실력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실전에서는 생각도 잘 나지 않을 뿐더러 몸도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 기본기라고 일컬어지는 잽, 원투만 잘 써도 적당한 규모의 대회정도에서는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렇다.
- 제대로 된 원투를 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잽을 칠 수 있어야 한다.
- 제대로 된 잽을 치기 위해서는 꼬이지 않을 정도로 체화된 스텝을 지치지 않고 뛸 수 있어야 한다.
- 꼬이지 않을 정도의 수준의 스텝을 지치지 않고 뛰기 위해서는 줄넘기 정도는 눈 감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 줄넘기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눈 감고도 할 수 있게 되려면 하루 100개 씩 이라도 하면서 천천히 늘려가야 한다.

즉, 줄넘기가 복싱의 가장 아래에 있는 기본기이며, 첫 걸음을 내딛을 때 닿는 발판인 셈이다. 지금 당장 줄넘기를 하지 않으면 주먹은 내질러봤자 허공을 가른다는 소리가 된다. 흔히 보던 복싱영화의 주인공이 줄넘기를 놓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축약해보면 '고작 소규모 경기 한 번을 치르기 위해서도 일단 줄넘기를 하러 나가야 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첫 걸음과 기본기의 중요성에 대해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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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컨대 나는 나를 과대평가했다. 웬만해서는 지키기 힘들 수준의 혹독한 스케줄을 짜고 “에이 그래도 내가 누군데 .. 충분히 해낼 수 있어” 라며, “나는 보통사람보다 의지가 강해. 그러니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 라며 나를 과대평가하고 혹사시켰지만, 단지 계획을 한 것 뿐 정말로 악착같은 마음을 먹지는 않았던 것이었다. 의지를 기반으로  지도하는 지도자의 입장에 있던 나였지만 실은 나조차 내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무리하고 세웠던 계획은 100이라는 에너지를 필요로 했지만 내 에너지는 잠자고 있었다. 때문에 아무리 끌어올려도 50까지 밖에 안 되는 상황이었고, 지속하기는커녕 이 계획을 단 하루 지키는 것조차 어려웠다.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꽤 오래 고민했다. 또, 반면교사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리고는, 이것마저 지키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 무능한 놈이라고, 다른 이들을 가르칠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 되 뇌이며 가장 간단한 룰을 만들었다. 이제야 그 룰은 내 몸에 거의 체화되었고, 나는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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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내게 힘을 만들어 준 방법을 글로 남기기 위함에 있다.

1. 목표를 정한다.
2. 그 목표에 도달한다는 전제하에 가장 간단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완전히 습관이 될 때 까지 지속한다.
4. 습관이 되면 다시 행동 하나를 추가한다.

첫 걸음은 최대한 경쾌하고 신속하게 내딛어야 한다. 경쾌하게, 간단하게, 신속하게, 정확하게 내딛고 움직여야 한다. 그 걸음이 다음 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 걸음이 옳은 방향을 향하도록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실패한 걸음이라면 빨리 돌아오도록, 제대로 뻗은 걸음이라면 빨리 다음 걸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말이다.

단, 목표를 정할 때 중요한 점은, 점수나 성과 같은 지표가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표는 행동 중에 얻을 수 있는 결과일 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목표로 포장된 성과에 고통받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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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성공신화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이 길이 맞다는 확신이 깊은 곳에서 움틈을 느낀다. 분명 긴 시간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두들겨 맞은 경험은 값졌다. 이제는 한 발짝씩 더 나아가며 하나씩 더 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으니 거북이처럼 우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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