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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Dec 04. 2019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을 보며..

<오냐오냐 기른 자식이 목에 칼을 들이미는 법이다.>

며칠 전 어린이집 유아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 딸은 커녕 자식도 없지만 과연 내 딸이었다면 분노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를, 아니다 그보다 과연 저 아이가 내 아들이었다면 과연 가만히 놔뒀을까 라는 분노가 치밀었다.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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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제품은 대표에게 자식과도 같다. 애지중지 하기도 하고 내 뜻대로 움직여 줬으면, 다른 사람들이 이뻐해줬으면, 그리고 나중에는 효자노릇 했으면 하지만 참 맘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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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노란 떡잎을 품은 범죄자를 매로 다스리는 게 아니라 범죄자 취급하지말라는 부모나 가망 없는 서비스를 붙잡고 늘어지며 고객이 몰라준다고 하소연 하는 대표는 서로 상황은 아주 다르지만 안타깝게도 비슷한 면이 있다.

자식은 바르게 잘 키워야 마땅하지만 오직 사랑으로 키우며 천하의 상놈의 자식의 피를 그대로 물려주는 무뇌한 부모들이 많다. 잘 안되는 제품의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고 허공에 삽질만 하다가 고객에게 외면받지만 고객이 제품을 모른다고 헛소리 하는 스타트업 대표도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잘 못 기른 자식이 결국 내 목을 조른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

바르게 잘 키우는 단순한 방법은 이렇다.

- 사랑을 가득 담고 그리고 객관적으로
- 어떤 문제가 없는지
-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을지
- 어떤 것을 (더)가르쳐야 할지

그리고 잘못 된 행동을 했을 때는 사랑의 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잘 못 된 행동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 안 그러면 어떻게든 종국에는 내 목을 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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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를 무시하고 오직 사랑으로 오냐오냐 애지중지 키운다면, 내 맘대로 만든 제품은 언젠가는 내 목을 조르며 아끼는 사람들을 가난의 구렁텅이에 밀어 넣을 것이고, 제 멋대로 키운 아이는 남을 향해 들이밀던 칼을 언젠가는 내 목에 들이밀게 될 것이다.

그때는 이미 후회해도 늦었다. 자식(제품)을 사람(정상)이 아닌 고삐 풀린 망아지(쓰레기)로 기른 대가는 온전히 내가 치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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