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윤구 Dec 21. 2019

20대, 진지하게 보내야 합니다.

유튜브를 보고 글로 옮겼습니다. 너무 공감가는 글이라 편집하여 공유합니다.


<뭐든 대충하면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긴다>

오늘은 20대에 인생이 꼬이게 되는 대표적인 케이스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자신과 주변 친구들의 삶을 살펴보고 문제가 없는지 한 번 점검해볼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12년 동안 교실에 모여있던 친구들이 졸업을 하고 스무 살이 되면 저마다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이때 명확한 목표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 시기에 이건 별로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미 확실한 목표가 있어서 스무 살부터 그 우물 하나만 열심히 파는 건 매우 드문 케이스입니다. 보통 20대에는 이런 저런 방황을 합니다. 당연히 헤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헤매는 과정을 진지하게 임하지 않으면 나중에 생길 큰 문제의 시작이 됩니다.

어떤 공부든, 분야든, 직업이든 도중에 포기할 수 있는데 진지하게 열심히 해보고 그만두는 것과 대충하다가 그만두는 것은 정말 큰 차이입니다. 그 이유는 이러합니다.

우선, 진짜 열심히 할 수 있는 데 까지 최선을 다 해봐야 미련 없이 털고 돌아설 수가 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또 어설프게 건드려보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해놓고 좌절하면 어떤 분야든 만만한 게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쏟은 노력이 아깝다고 느끼기 때문에 다음 분야를 선택할 때 더 신중하게 고르고 선택하게 되어, 더 절실하게 매달릴 수 있게 됩니다.

반면 대충하고 그만둔다면, 별로 애를 쓴 적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하는 척 하면서 버티기만 합니다. 당연히 그만두기도 쉽습니다. 심지어, 그만두고 나서 다음 분야를 고를 때도 별 생각없이 고르게 됩니다.

“공무원 준비나 한 번 해볼까?”
“커피나 한 번 배워볼까?”

당연한 말인데, 어떤 분야든 제대로 하면 다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충하는 친구들은 “나랑 잘 안 맞는 분야여서 잘 안 된거야” 라고 생각하고 잘 맞는 분야를 그저 발견하기만 하면 지금처럼 설렁설렁해도 잘 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마치 자존감 낮고 애정결핍 심한 사람들은 연애만 하면 다 엉망으로 끝나는데, 전 애인들을 몽땅 똥차 취급하면서 자기 잘못은 모른 채 다음 애인만 잘 만나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심리와 비슷합니다.

방황하는 시점에서 집안 형편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당장 싫어도 자리를 잡고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무의미한 존버나 방황을 지속할 수 있고 더 상황을 나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충하면서 존버하는 이들은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 정도로 대충하면 사실 진짜 기회가 오더라도 잡기 힘듭니다. 또, 계속 천직이나 적성 타령하며 이것저것 쉽게 건드리는 친구들은 경험주의라는 말을 신봉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열심히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분야에 대한 내공도, 삶에 대한 경험치도 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단 한 가지, 나이만큼은 성실하게 쌓입니다. 이런 식으로 20대를 보내게 되면 문제는 서서히 커집니다. 인생은 보통 천천히 꼬입니다. 한 번에 쫄딱 망하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대충하는 친구들은 제대로 된 노력 없이 살면서 그냥 어떻게든 잘 될 거야 라는 낙관만 하며 20대를 보냅니다.

서른이 넘으면,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습니다. 대단한 성과를 내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사회인으로서 기초,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합니다. 좀 뒤쳐져 보이던 친구들도 이제 나름대로 사람 구실을 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자신에 비해 취향도 별로고 꿈도 없어 보이던 친구들이 이제 취업해서 돈도 벌고 차도 사고 독립하는 걸 보면서 20대를 뭐 하는 척만 하면서 설렁 설렁 살았던 낭만파들은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이때부터는 아이러니 하게도 천직, 적성 타령하며 큰소리치던 친구들이, 쉽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을 법한 일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인생 한방 타령하며 한탕주의에 빠지게 되는데, 정직하게 노력해서 성장한 친구들을 보며 따라잡고는 싶지만 노력은 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요즘 핫한 아이템이라면서 잘 알아보지도 않고 대출받아 장사를 한다거나, 반응이 없으면 그냥 때려칠 유튜브를 시작한다거나, 아는 사람 말만 믿고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주식에 손을 댄다거나, 그러다가 더 심해지면 토토, 코인 이런 도박에 인생을 배팅하기까지 합니다. 연구도 안하고 대충 성급하게 하는 그런 선택으로 과연 인생이 쉽게 풀릴까요? 남들이 바보라서 열심히 사는게 아닙니다. 물론 정말 우연히 잘 될 수 있기도 하지만, 그걸 잘 된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운칠기삼이라는 헛소리를 하며 희박한 가능성을 믿게되면 이제는 정말로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서 끝없는 희망고문이 시작됩니다.

제대로 성장하려면 어느 분야건 기초부터 하나씩 배우고 차근차근 올라가야 됩니다. 그러려면 자존심을 버려야하는데, 이미 30대가 되어버린 친구들은 그게 쉽지 않습니다. 현재 입지가 뒤처진다고 느끼면 자존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남들이 그랬듯이 막내부터 올라와야 되는데, 남은 게 존심밖에 없기 때문에 버리지를 못합니다. 내가 지금껏 헛다리를 짚었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도, 출근 했다가 어린 선배한테 지적받으면 그게 열받고 쪽팔려서 금방 때려 치면서 “이건 나랑 안맞는 일이야” 라며 또 20대 내내 했던 그 핑계를 댑니다. 자리 잡지 못할 가능성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겁니다.

비단 자리를 못 잡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람들이 젊은 꼰대가 되기도 쉽습니다. 꼰대질은 사실 유능한 사람보다 무능한 사람들에게 더 재미납니다. 동생들을 만나면 평소에 눌려있던 자아가 몸을 일으키며 허접한 경험담을 풀어놓고 설교를 하는데, 술값 낼 능력은 없습니다. 그러니 끝없이 못나지게 됩니다.

이런 케이스 은근히 많습니다. 20대를 진지하게 사용하지 않아서 30대에 인생이 꼬인 케이스. 30대가 된다고 해서 당연히 돈을 잘 벌고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충분히 젊고 목표가 있따면 더 꿈을 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 위에서 이상을 그려야 합니다. 열심히 해보고 아닌 거 같으면 접을 용기도 필요합니다. 대충 하는 척 하면서 삶은 낭비하는 건 곤란하고,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것도 일이 되면 마냥 편하고 좋지만은 않다는 걸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사실 앞서 말한 타입의 사람들은 이상주의자도, 현실주의자도 아니고 그냥 되는대로 살다가 인생이 꼬인 사람일 뿐입니다. 여유도 좋고 힐링도 좋지만 제대로 잘 사는 건 절대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동아시안컵 우승, 한일전 승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