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우승, 한일전 승리!
작은 승리란 없다
<작은 승리란 없다>
대한민국이 2019년 동아시아컵에서 무패, 무실점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내게는 이 벅찬 결과보다도 마이크를 잡고 있던 박문성 해설위원이 전해준 이야기가 더 많은 의미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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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어퍼컷 세레모니의 히딩크가 떠오른다. 16강 조차 한 번도 한 적 없는 축구 변방 국가를 단숨에 4강으로 올려놓은 괴물 감독. 지금 베트남에 박항서 감독이 있다면 그때 우리나라에는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히딩크 감독이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당시 코치를 맡았던 박항서 코치가 히딩크 감독에게 물었다.
“감독님. 앞으로 제가 대표팀을 이끌텐데 제게 딱 한마디만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히딩크는
“단 한 경기도 지지마라.”
라고 했다고 한다.
작은 경기라고 얕보고 한 경기씩 지다보면 여론이 등을 돌리고 선수들이 등을 돌려 결국엔 손발이 다 잘려나가서 힘을 쓸 수 없게 된다면서. 때문에 단 한 번의 패배라도 쓰리지 않은 패배가 없고, 당연히 모든 승리는 값지므로 항상 승리하기 위해, 패배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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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부족할 때가 있고, 아무리 철저히 준비를 해도 실수를 한다. 때문에 항상 승리하는 것은 능력 밖이다. 그러니 히딩크 감독의 말씀은 승리나 패배를, 결과를 가벼이 여기지 말라는 것 아닐까.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있고, 수많은 결과들이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과정이 된다. 그러니 지금의 패배에 좌절 할 필요도, 승리에 심취할 필요도 없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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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제는, 매일 아침 이불을 개면서 승리로 시작하자. 언젠가는 이 또한 과정과 결과가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