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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놀다가 공부가 막막한 학생분들에게

by 도윤구

신학기가 시작되면 그동안 무작정 놀던 학생들의 불안에 가득 찬 상담문의가 빗발칩니다.

"그동안 놀았는데 앞으로 어떡하죠?"
"지금부터 해도 될까요?"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요"

라며

이렇게 질문하면 제 대답은 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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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하기 싫어서 안 한 거고 심지어 지금도 안 해보시고선 어떻게 해야 하죠라는 질문을 왜 하시는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어떻게 해야 하죠 라는 질문은 하기 싫을 때나 이제 막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가 아니라, 미친 듯하다가 중간에 막혀서 도저히 어쩔 줄 모를 때 해야 합니다.

남에게 물어본다고 해결책은 나오지 않아요. 본인의 행동이라는 과정을 바꿔야 미래라는 결과가 바뀌어요. 저한테 물어본 게 스스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한 거라면 괜찮지만, 그 행동은 바꾸지 않은 채 결과를 바꾸고자 하는 건 불가능해요. 제가 어떤 답변을 해 드려도 스스로 바뀌는 게 아니라면 아무런 효과가 없어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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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의 시간이 짧은 질문은 그 자체로 실례며 남이 도와줄 수도 없습니다. 바뀌고 싶다면 남에게 해결책을 물을 시간에 스스로 바뀌도록 조금이라도 노력하면 됩니다.

일단 벽에 부딪힐 때까지 박아보세요.
질문은 그다음입니다.

그때의 질문에는 저도 최선을 다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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