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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Aug 05. 2018

수능 최저 폐지에 대하여

목적이 무엇인가?

수능 최저 폐지 라는 제도의 목적은 [전형 단순화] 이고 1) 사교육 줄이기와 2) 다양한 전형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 부담감 완화에 의의가 있다.


것은 현 상황을 전제로 수시와 정시를 분리하여 정시의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수시를 노리는 학생들의 부담감을 덜고자 함이지만 애초에 현 상황 자체가 불합리적이기에 이를 전제로 하는 제도가 합리적일 수가 없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 반영을 하지 않는다면 우수한 학생을 원하는 대학은 반드시 학생의 수학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게 되어 있다. 현 고교수준에서 배우는 것은 수능에 편향되어 있고, 당연히 대학은 그를 기준으로 가려 낼 수밖에 없기에 수능과 가장 비슷한 형태로 수학 능력을 진단을 하게 된다. 즉, 학력고사의 부활은 필연이라는 소리다. 이는 대학, 학과별로 시험을 별개로 준비해야한다는 뜻이되며 전형은 무한개 까지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전형으로 먹고사는 사교육은 더욱 배불러질 것이며 이는 당연히 목적에 위배된다. 또한, 이러한 괴리를, 정부가 대학에 규제를 가하여 반강제적으로 검증과정을 없애는 것은 독재에 가깝기에 그도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독재, 괴리도 없는 정책이 있다는 말이거나 아무 생각없이 정책을 펼치거나 둘 중 하나라는 뜻인데 후자가 아니라면, 저 정책이 적용됨과 동시에 반드시 수시 비중이 축소될 것이다. 전형 단순화와 학업 부담감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필연적이지 않을까. 모든 학생을 고려할 수는 없더라도 준비해야 할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정시의 비중이 더 커져야 두 가지 목적이 함께 실현되는 것 아니겠나.


쨋건 수시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이나 수능 최저를 없앤다는 것 모두, 수능을 제도상의 실패로 규정하겠다는 말로 해석이 되지만 수시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수시 정책도 썩 괜찮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주장에 대부분의 소위 “금수저”들은 “수시도 쉽지않다” 라거나 “정시도 돈이든다” 라고 하지만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꼴찌도 공부한다. 하는 법을 몰라서 하는 척만 하며 제대로 못 할 뿐이지.  이는 단적인 예시일 뿐이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며 주경야독 했던 나는 수시는 감히 노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지금이라면 그 정도는 더 심할 것이고.


안타깝지만 대입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이벤트이며 정책은 전 국민이 견디고 있는 무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라도 이 것은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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