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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Aug 05. 2018

수포자가 50%가 넘는 나라

이게 나라냐?

이렇게 되는 이유는 학업 성취도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현행 교육 체계가 잘못 된 것입니다.


국어의 목적은 '정보의 언어로의 교환' 임에도 '문제를 외워서 맞추는' 식의 평가 방법을 채택하고 있기에 실효성 면에서 큰 괴리가 있습니다.


물론 국어를 아주 잘 하는 친구들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잘 없지만 국어를 열심히 한다고 의사소통이 원활해 지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입니다.


특히 수학은 고교생이 받아들이기에 지나치게 어렵고 탑쌓기 형태의 체계라 한번 놓치면 영원히 따라갈 수 없게 됩니다.


별것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이 체계의 가장 큰 문제는 그 벽이 너무 높고 빨리 나타난다는 것인데, 중학생 때는 노는 시간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창의적 사고가 함양되고 국가가 지향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중학교 수준의 수학을 놓치면 고교수준 부터는 따라갈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완전히 수포자가 될 수밖에 없죠.


즉, '노는' 행위를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창의적 사고를 포기하거나 수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겁니다.


너무 많은 평가와 버거운 진도에 억눌려 기초를 보강할 시간을 주지 않기도 하고요.


오래 지켜본 아주 탁월한 창의력을 가졌던 영재 친구가 있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니 범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성적 향상을 위해 창의성을 포기했다는 것이지요.


고난도 문제를 풀게 하기 위해서는 많이 놀게 해야 합니다. 입체적으로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합니다. 당연히 쉽지 않겠지만 국가가 나서서 놀 시간을 빼앗는 행위는 최대한 근절해야 하지요.


이런 현상을 개선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기초학력 미달자는 늘어만 갈 것입니다.

개선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체계를 바꾸는 것 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시간을 주는 것' 으로 대체 가능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수포자'나 '공포자' 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간을 주세요.

학생들에게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들이 시간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을 '공부법' 이라는 이름하에 연구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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