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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Aug 05. 2018

학부모님께 드리는 몇 가지 팁

자녀 교육 잘 하는 법

우리 아들이 공부에 취미가 없어요.


딸이 초등학교 땐 반장도 했는데,
중학교 올라오더니 공부를 안 해요.


고등학교 공부가 그렇게 어렵나요?
애가 책상으로 가려고 하질 않아요.



강의하면서 가장 재미 있는 부모의 반응이다.


애들이 공부를 하지 않아서 걱정인데,

그 이상 아무리 공부의 필요성, 중요성을 이야기해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당연하지.


입장 바꿔 보라.
당신들이 어렸을 적에는 어땠는지.
부모 말을 잘 들었었는지.

아니라면 왜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길 권한다.

공부를 안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걸 정작 본인들은 알지 못한다.


이렇게 발현되는 문제들은 보통의 현상일 뿐 문제가 아니다.


안타깝고, 한심하며, 어이없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일수록 문제의 원인은 선배, 팀장, 임원, CEO, 교수, 리더, 부모, 대통령 즉 실 결정권자에게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고.


이 글을 쓰기 전에 "왜 우리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을까요?"라는 책을 냈다면 위 질문 따위는 사라지지 않았을까?


허황된 내 생각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안타깝게도 부모는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는다.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아니 조금이라도 자식의 입장이 되었다면 그 사실을 인지했을텐데, 오늘도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자녀는 기본적으로 부모를 따라하게 되어있다.

웃기는 사실이고 너무도 쉬운 법칙이지만 부모들이 본인들의 모습으로 인해 자녀들이 공부를 안할 이유를 주고 있을 뿐이다.


어떻게?


1. TV를 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는 자식을 공부하지 못하게 만든다.

2.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는 자식이 가정에 애정을 갖기 못하게 하며, 부모의 권위를 떨어뜨린다.

3. 밤마다 치킨에 맥주를 들이키고 널부러진 상태를 보일수록 애들은 공부할 맛을 느끼지 못한다.

4. 감정적으로 대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본인의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재미 있지 않은가?

어떤 현상을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가 나에게 있었다니.


그렇다면 자녀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방법은 뭘까?


정말 간단하다.


1.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손에 책을 들고 있어라. 티비, 컴퓨터, 핸드폰은 그만 내려놓아라.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나도 공부하니까 너도 해라" 따위의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2. 감정적으로 대하지마라.

짜증은 전달되고 저장된다. 차후에 우리 자녀도 똑같이 감정적으로 짜증 낼 것이 자명해진다. 사춘기 반항이 어디서 왔을까? 왜 모든 자녀들의 사춘기가 다를까? 이유는 부모에게 있다. 감정적으로 대할 일이 생긴다면 명확한 이유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명해라.


3.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들어라.

결정은 자녀 본인이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떠먹여 주지마라. 평생 떠먹여 줄 수 없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더 잘 알텐데도 평생을 그럴 것 처럼 결정을 대신하지마라.

그 결정은 결국은 자녀들의 결정력을 낮춰 그 어떤 것도 선택하기 어려워 하는 바보가 될 것이다. 계속 해줄 자신이 있으면 해줘라. 아니라면 통제하려 하지마라.


4. 약속한 건 반드시 지켜라.

강아지들 조차도 누가 거짓말쟁이인지 안다. 그리고 다시는 속지 않는다.

약속을 어김으로 인해 부모가 갖는 권위와 말의 힘을 약화시키지 마라.

약속을 어기는 것이 반복 될수록 자녀로부터의 믿음이 약해질 것이다.


이것들을 지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자신에게 달려 있는 선택일 것이다.


참고로, 나도 자기주도 학습서를 쓰고는 있지만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전형적인 자기주도 학습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녀들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저자기 때문. 그 저자가 최악의 상황이 무엇인지 알겠는가? 꿈 이야기-목표설정-예습복습-감정관리-지식관리" 따위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라.


학습 컨설팅도 마찬가지다. 근원적인 문제는 부모에게 있다.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면 컨설팅을 받아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다시금 말하지만 일반 컨설팅 방식 따위는 사람도, 조직도 바꿀 수 없다.

문제를 자각한 개인, 팀, 조직만이 스스로 노력하며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

이것을 아직도 모르는 컨설턴트들, 교육 컨설턴트들, 그들에게 돈을 쓰는 부모들은 미안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삽질 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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