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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꿀꿀 Aug 11. 2022

아마추어가 만화를 그리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친절함을 목격하는 일

나는 요즘 만화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중학생때부터 슬램덩크에 빠진 것을 시작으로 만화를 좋아했지만 내가 그려볼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이유는.. ‘내가 만화를? 그럴 실력 없어.’ 라고 단정지어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언니가 ‘인스타툰같은건 어때, 간단한 그림은 너도 할수 있을것 같은데’ 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유튜브를 조금 뒤적거린 결과 그림그리는 어플과 방법을 대략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시작한 만화는 정말이지 잠도 못잘만큼, 글쓰는것 만큼이나 재미있었다.


물론 만화를 그리는것도 재미있지만 역시나 가장 큰 즐거움은, 만화를 그리며 친절함을 겪는 일이다.

 가끔 만화를 그리는데 몇시간이나 걸리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 그리는데 4시간정도 걸려, 오래 걸리지?

라고 답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어떻냐면,

-그렇구나. 근데 그래보여. 오래 걸릴것 같아!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나는 그런 순간들에 아, 친절함이라는게 목소리가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기대했던 반응은 원래 어떤거냐면,’와, 겨우 이거 그리는데 4시간이나 걸린다고?!’ 이런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반응이 나온다고 해도 나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웃겨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내 그림을 응원해주려는 마음들이, 나는 고맙다.

 그런 친절함을 목격하게 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또 내 만화가 재미있다고 해주는 댓글들, 그리고 공감되고 위로를 느꼈다는 사람들의 메세지를 받는 일도 너무너무 좋다. 점점 만화를 봐주는 구독자님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시간을 헛되게 빼앗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혼자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만화뿐만 아니라 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려면 그런 부담감은 언제나 극복해야 될 것 같다.


만화를 그리면서 사람들과 세상에 조금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어쩐지 만화그리는 일을 사랑하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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