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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꿀꿀 Aug 08. 2022

농부의 마음을 배우려다 생긴 일

호랑이 할머니의 인생강의

농부의 마음이라는 말을 우연히 접한 뒤 무슨 일을 하든 농부의 마음으로 하고싶다고 생각하고는 한다. 당장 내일 수확할수 없어도, 눈앞에 바로바로 성과가 나지 않아도 계속해서 온힘을 다해 노력을 쏟을 수 있는 마음. 그리고 자연재해가 와서 농사를 망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가능성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묵묵히 씨앗을 뿌리는 그런 마음.

참 멋지고도 배우기 어려운 마음이다.


요즘은 농업에 일부러라도 관심을 둬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기후위기와 식량난의 위기에 제일 먼저 위험을 맞닥뜨릴 국가가 한국이라고 했다. 언젠가 미래의 시대에는 정말 자급자족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생태전환교육이 엄청난 화두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들에 자주는 아니지만 이번에도 할머니의 밭에 따라가기로 했다.


할머니는 10대시절을 농사를 지으며 보내셨다고 했다. 그리고 그대로 있다가는 자식들 모두 교육을 시키긴 어렵겠다는 생각에 결혼 후 할아버지를 설득해 도시로 나와 사업을 하셨고, 버신 돈으로 아파트와 땅을 많이 사두시고 40대에 이미 은퇴하신 옛시절 파이어족이시기도 하다. 그렇게 힘드셨음에도 그시절, 고향이 그리우신지 여전히 주에 한번씩 농사를 지으러 텃밭에 가신다.


할머니는 할 이야기가 많으신 분이었다. 이번에 따라갔을땐 할머니의 끊임없는 인생강의와 더불어 타오르는 여름햇볓에 정말이지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게다가 한번 텃밭에 쫓아갔다고 해서 농부의 마음을 배울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소 확실히 배워온 것은 있었다.


농사는 정말,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

농부의 마음으로 어떤 일을 하기란 대단히 힘들겠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으리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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