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너희 모습이 낯설지 않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 또다시 비행기표를 질렀다.
이렇게 쓰나 저렇게 쓰나 직장인의 월급은 탕진잼이니까.
이번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볼 요량으로 동물농장에 들렀다.
동물농장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돼지들의 깜찍한 모습에 푹 빠져버렸다.
촉촉한 코와 긴 속눈썹, 날렵한 앞발톱, 오묘한 염화미소의 매력이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돼지들을 구경하다 보니 먹이를 먹을 시간이 됐다.
사육사가 사료를 한 줄로 돼지우리 안에 부었다.
돼지들은 쩝쩝대며 사료를 석션하기 시작했다.
사육사는 이윽고 돼지우리 반대편에도 사료를 부었다.
그때였다. 쩝쩝대며 먹기 바쁘던 돼지들의 눈에
불이 켜지고 동공 지진이 나는 것을 보고야 말았다.
돼지들은 제 앞에 놓인 사료를 먹는 와중에도
반대편에 놓인 사료를 먹을 생각에 계속 뒤를 돌아보느라
결국에는 앞에 놓인 사료마저 질질 흘리며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이었다.
뭐지... 이 낯설지 않은 느낌은.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제 밥그릇도 못 챙기면서 남의 밥그릇 탐내는 이들의 모습이
우리 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
돼지는 귀엽기라도 하지...
보기 좋은 회사가 다니기도 힘들다. / JOB : what looks good also wears you out good.
보기 좋은 떡은 먹기 좋을지 몰라도 보기 좋은 회사는 다니기 힘듭니다. 하물며 보기 안 좋은 회사는 말해 뭐하겠습니까. 그런 회사 다니는 흔한 일개미 조랭이의 직장생활 이야기입니다. kooocompa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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