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회의 시간
회사 안의 프로침묵러들은 종종 대결을 펼친다.
장소는 유동적이지만 시간만큼은 확실하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바로 회의 중에 팀장이 헛소리를 시작했을 때다.
인절미 씨, 좋은 시도야. 감기에 걸려서 마스크를 쓴 덕에
회의 시간에 말을 하지 않아도 그리 티가 나지 않는군.
아니... 증편 씨...! 혹시나 이성의 끈이 끊어져
팀장의 헛소리에 한두 마디 보탤 것을 대비해
입을 아예 지퍼로 잠가버렸어...?!
으으... 조랭아 조금만 더 버티자...
침묵해야만 해... 저것은 늘 하는 헛소리다... 늘...
아...! 도저히 못 참겠어!
선배, 그 건은 그렇게 가면 안될 것 같은데요?
그래? 그럼 네가 이 프로젝트 맡아서 잘~ 살려봐.
아... 망했다.
조랭이 씨, 아마추어침묵러를 벗어나질 못했군요.
그렇지만 그냥 놔뒀다가는 팀이 산을 넘어 우주로 갈 것 같았어요.
조금만 버텼으면 팀장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났을걸요?
그게 진정한 프로침묵러의 자세라고요.
나는 아직 멀었다.
보기 좋은 회사가 다니기도 힘들다. / JOB : what looks good also wears you out good.
보기 좋은 떡은 먹기 좋을지 몰라도 보기 좋은 회사는 다니기 힘듭니다. 하물며 보기 안 좋은 회사는 말해 뭐하겠습니까. 그런 회사 다니는 흔한 일개미 조랭이의 직장생활 이야기입니다. kooocompa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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