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시리즈 1 : 도시의 감각 (7)
늦은 겨울비가 내린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멈추지 않는다. 둘이어서, 조금 가볍다.
파란 점퍼. 검은 코트. 나란하지만 같은 속도는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 함께 걷는다는 건 원래 그런 것이니까.
도시는 공간이 아니다. 시간이다.
걷는 사람이 없으면 도시도 없다.
움직임이 곧 도시다.
비가 와도 나무는 자란다.
잎 없는 가지가 하늘로 뻗는다.
멈춘 것처럼 보여도, 멈추지 않았다.
가로등 빛이 젖은 길 위에 번진다.
빗속의 도시는 솔직하다.
불빛과 나무와 사람. 그것만 남는다.
도시도 우리도, 계속 움직인다.
살아있다는 건 그런 것이다.
비가 와도 걷는 것.
오늘 밤도, 누군가의 발걸음 위에서 도시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