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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자 Sep 14. 2018

추석 연휴에도 공연장으로 출근하는 당신에게

가족과 함께 보면 더 좋은 뮤지컬, 이 작품은 어때요?

내가 너의 티켓을 질렀을 때,

그 공연은 나에게로 와서
감동이 되었다

추석 연휴가 오기 전까지 총알을 비축하라. 설날처럼 세뱃돈 나갈 것도 아닌데 무슨 말이냐고. 진정한 뮤지컬 ‘덕후’라면 추석에도 돈 쓸 일이 많다. 연휴에 맞춰 막을 올리는 창작 공연도 많고, 큼직큼직한 라이선스 공연도 잔뜩 준비돼 있다. 가족 단위 뮤지컬 관람객을 위한 추석 특별 할인도 빵빵하다.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공연장으로 시간 여행, 차원 여행을 떠나고 싶은 관람객을 위한 맞춤형 공연 소개 서비스.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 뮤지컬 ‘오! 캐롤’ / 사진제공 쇼미디어그룹

가족과 함께 볼 공연을 찾고 있다면 세대를 초월해서 즐길 수 있는 명곡의 향연이 있는 작품이 안전한 선택. 1세대 팝의 거장인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진 쇼 뮤지컬이다.

1960년대 미국, 음악과 파도소리가 어우러진 파라다이스 리조트. 결혼식날 바람맞은 마지는 절친 로이스와 신혼여행지였던 이곳을 찾는다. 로이스는 리조트의 가수 델과 마지를 이어주려 하고, 리조트 직원 게이브는 로이스에게 반한다. 리조트 주인 에스더는 이곳을 정리하고 싶어 하고, 에스더를 사랑해온 허비는 그녀를 붙잡고 싶다.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흥겨운 쇼는 계속될 수 있을까.

멜로디만 들어도 흥얼댈 수 있는 히트팝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앙상블의 열연 덕에 쇼 뮤지컬이 처음이어도 그만의 유쾌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공연이 끝날 즈음에는 일어나서 함께 하고 싶어 질지도 모르는데, 커튼콜 타임을 활용하자. 벌떡 일어나 배우와 무대 뒤 스태프에게 손뼉 치고 환호하다 보면 분명 더 행복해질 것이다.

10월 21일까지 / 디큐브아트센터 / VIP석 13만원 OP석 12만원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 문의 02-549-9550     


# 뮤지컬 ‘웃는 남자’ /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공연장의 ‘조커’가 강남을 정복하고 북으로 올라왔다. 뮤지컬 ‘웃는 남자’의 슬픈 주인공 그윈플렌의 이야기다. 1869년 빅토르 위고가 내놓은 동명의 작품이 원작인 뮤지컬이다. 뮤지컬 속 ‘웃는 남자’는 DC코믹스 슈퍼 히어로 ‘배트맨’에 나오는 최악의 악당 ‘조커’의 탄생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그윈플렌은 어린 시절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유괴당해 입을 찢긴 후 흉측한 얼굴을 갖게 된 인물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얼어 죽은 여자의 품에 있던 눈먼 아기 데아를 발견하고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에게 도움을 처한다. 그는 그윈플렌과 데아의 이야기를 소재로 유랑극단을 꾸린다. 신분 차별이 극심하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했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넘버마다 ‘혼’을 갈아 넣은 듯한 프랭크 와일드혼 특유의 넘버와 함께하는 창작극이다. 가수 박효신과 엑소 수호, 배우 박강현이 8월 26일까지 이어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9월 5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10월 28일까지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 VIP석(화~목/금~일) 14만원/15만원 R석 12만원/13만원 S석 8만원/9만원 A석 6만원/7만원 / 문의 1577-6478

▷9월 25일(화)부터 28일(금)까지의 공연 예매시 추석 연휴 주간 할인(10%)을 받을 수 있다.


#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 사진제공 쇼노트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 육군 창작 뮤지컬. ‘마인’, ‘생명의 항해’, ‘더 프라미스’에 이어 네 번째 군 뮤지컬이다. 몇몇 작품은 단순히 육군 홍보를 떠나 넘버나 작품성에 있어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사라진 조국,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꿈꿨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10년 서간도 지역에 항일 독립운동 기지로 설립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대한제국 군대 해산, 경술국치, 고종 승하,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 등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담아냈다.

팬들에게는 군 복무 중인 스타를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어떤 캐스팅으로 볼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어떤 날 보든 복무 중이라 ‘기합’이 바짝 들어간 배우 지창욱(동규 역)과 강하늘(팔도 역), 가수 겸 배우 성규(지청천 역)를 볼 수 있다. 짧은 머리만 제외하면 가창력도 연기력도 여전하다.

9월 22일까지 /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 R석 9만5000원 S석 8만5000원 A석 7만5000원 / 문의 02-3485-8700


# 뮤지컬 ‘마틸다’ /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뮤지컬 팬들이 고대하던 작품이다.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제작한 뮤지컬로 우리에게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마틸다 역은 600명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선정된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이 맡았다. 마틸다를 괴롭히는 교장 선생님 미스 트런치불 역은 배우 김우형과 최재림이 맡아 능청스러운 여성 연기를 선보인다. 딸 마틸다의 천재성을 보지 못하는 미세스 웜우드 역은 배우 최정원과 강웅곤이, 마틸다의 조력자 허니 선생님은 배우 방진의와 박혜미가 맡았다.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되는 이 작품도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맘들처럼 ‘마틸다’ 맘을 양산할 것이 분명하다. 조심하자. 아역 배우들은 컨디션 때문에 보통 당일에 캐스팅이 발표되는데, 이런 아역 배우에게 꽂히면 정말 통장에는 답도 없으니까.

2019년 2월 10일까지 / LG아트센터 / VIP석 14만원 OP석 13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시야제한석 8만원 / 문의 02-577-1987

▷9월 23일(일)부터 27일(목) 공연 예매시 추석 연휴 주간할인(20%)을 받을 수 있다.


#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사진제공 쇼노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에게 각각 어떤 의미일까. 뮤지컬을 통해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즐기다 보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그 다리가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프란체스카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을에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금단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프란체스카에게는 남편과 아들이 있기 때문.

배우 김선영과 차지연이 프란체스카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도 배우 박은태가 로버트 킨케이드 역을 맡았다. 가수와 라디오 DJ로 활동 중인 강타도 이 역할로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라는 원작 대사처럼, 사랑에 빠지고픈 이들이라면 두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10월 28일까지 / 샤롯데씨어터 /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 문의 1666-8662     

▷9월 22일(토)부터 26일(수) 공연 예매시 추석 연휴 할인(VIP, R석 20%, S, A석 30%)을 받을 수 있다.



커밍 순!

난다, 냄새가 난다, 대작의 냄새가...

#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 사진제공 클립서비스

오래된 뮤지컬 마니아라면 먼 옛날(2006년 일본 극단 시키 버전) 국내에서 한국 배우들이 출연했던 뮤지컬 ‘라이온 킹’을 기억할 것이다. 그 작품을 원어로 만날 수 있는 기회. 1997년 뉴욕에서 초연한 이 작품이 20주년을 맞아 국내에 상륙한다. 전 공연 영어로 진행되고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11월 9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총 3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 사진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

이 작품은 몰라도 어지간한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한 번쯤 나온 ‘지금 이 순간’은 들어봤으리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메인 넘버다. 그리고 이걸 부를 조지킬(조승우), 홍지킬(홍광호)이 돌아왔다. 실력이 검증된 ‘뉴페이스 지킬’ 은지킬(박은태)도 합류했다. 어떤 캐스팅으로 봐도 믿고 즐길 수 있는 ‘꿀 조합’의 탄생이다. 11월 13일부터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 뮤지컬 ‘엘리자벳’ /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지금 이 순간’이라는 넘버가 있다면 뮤지컬 ‘엘리자벳’에는 ‘나는 나만의 것’이 있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황후이자 인생이 드라마였던 엘리자벳 황후와 판타지적 캐릭터 죽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남자 주연 일색인 공연계에서 드물게 여자 주연을 내세우고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작품. 벌써부터 토드 역에 다양한 실력파 아이돌 배우가 거론되며 화제몰이 중이다. 11월 17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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