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글·편집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 shutterstock, 뉴시스, 동아DB
#1
나쁜 놈 위, 더 나쁜 놈이 지배하는 세상.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경찰 조필호(이선균 분).
#2
조필호는 3월 20일 개봉한 영화 '악질경찰'의 주인공입니다.
#3
품위와 도덕성? 동네 개나 줘!
친일파의 자손으로 대대손손 권력에 붙어 기생해온 부패한 경찰서장 남석구(정인기 분).
#4
남석구는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카르텔 비리와 범죄 수사를 원천 차단하는 역할이죠.
#5
그런데 어딘가 낯설지 않은 건 기분 탓일까요?
#6
"공권력이 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월 19일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김상교 씨가 경찰에 출석하며 한 말입니다.
#7
그는 2018년 11월 24일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당시 폭행의 피해자였으며 국가 공공기관의 보호를 받고자 112에 신고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8
클럽 버닝썬과 경찰과의 유착 의혹
경찰은 유착 의혹을 받는 피의자 윤 모 총경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는 가수 승리와 정준영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입니다.
#9
"저하고 관계없습니다."
윤 총경과 관계가 없다던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은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총경 부부와 함께 골프를 쳤고 말레이시아에서 K팝 공연을 할 때 공연 티켓도 마련해줬다고 밝혔습니다. 윤 총경의 아내 이씨도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는 경찰 간부입니다.
#10
"XX같은 한국법, 그래서 사랑한다.“
#11
승츠비의 위대한 조롱법
"우리도 별 문제없다는 소리네, 단속 뜨면 돈 좀 찔러주고" "XX 같은 한국 법 그래서 사랑한다" KBS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주점 '밀땅포차' 개업을 준비하던 중 동업자들과 나눈 대화에서 공권력을 수시로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12
지금 그의 머릿속은
'위대한 승츠비'로 사랑받다가 해외 원정 성매매 알선과 도박 의혹 등으로 수사받는 지금,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혹시 경찰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사건을 막아주지 못해서"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13
“권력이 부패한 게 아니라 부패한 사람이 권력에 다가가는 거다.”
#14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경찰을 믿지 못해 직접 수사에 나선 김해일 신부(김남길 분)의 대사를 곱씹어보게 되는 요즈음입니다. 이 드라마가 인기인 이유도 아마 국민의 경찰 수사에 대한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http://weekly.donga.com/3/all/11/16740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