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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자 Oct 30. 2019

어른이 파워!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신기록 세운 프로젝트

어릴 적 만화 좀 봤다면 들어봤을 그 목소리

타네무나 아리나의 작품 달빛천사(=만월을 찾아서, 풀문을 찾아서). / 서울문화사

만화영화 달빛천사를 사랑하는 7만 명의 ‘어른이(어른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들이  26억 원이라는 후원액을 모아 국내 크라우드펀딩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은 지난 9월 27일 시작된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 정식 OST 발매 프로젝트’가 약 한 달 만에 7만 명이 넘는 후원자로부터 26억 원 이상의 후원액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역대 최다 금액 모집이라는 기록으로, 종전 20억 원이라는 후원액을 경신한 것이다.


타네무나 아리나의 작품 달빛천사(=만월을 찾아서, 풀문을 찾아서). / 서울문화사

‘달빛천사'는 지난 15년 전 국내에서 방영된 일본 만화영화로, 가수를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우 이용신 씨가 해당 만화영화에서 사용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앨범 발매를 위해 프로젝트를 개설했다. 달빛천사 OST 중 총 4곡에 대한 커버 라이선스 비용과 세션 녹음, 가창, 믹싱 등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텀블벅을 찾았다.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상 26억 원이라는 후원액을 모금하는 데 성공, 문화예술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힘을 알릴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특히 펀딩 시 선택할 수 있는 금액대가 33,000원과 59,000원 두 가지로, 상대적으로 고액을 달성한 펀딩 프로젝트보다 낮은 편임에도 7만 명이 넘는 ‘달천 세대'가 모여 26억 원을 모을 수 있었다. 이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인 크라우드펀딩의 속성이 가장 잘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올해 5월 열린 이화여대 133주년 대동제에서 성우 이용신이 애니메이션 ‘달빛천사’(2004)의 삽입곡 '뉴 퓨처(New Future)'(2004)를 부르고 있다. / 이대학보

http://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30950

개설과 동시에 당초 목표 금액인 3,300만 원의 5배가 넘는 약 1억 8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이면서 화제가 됐다. 이어서 개설 4일 만에 1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후원 지표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였으며, 최종적으로 약 한 달간의 펀딩 기간 동안 26억 원이 넘는 액수가 모였다. 이는 텀블벅뿐만 아니라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상 단일 프로젝트 후원액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후원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USB형 음반은 물론 CD 제작 및 연말 콘서트까지 기획 중이다. 

달빛천사 국내판 OST 발매를 위해 성우 이용신이 텀블벅에 올린 프로젝트. / 텀블벅

‘달천 세대'로 불리는 ‘팬덤'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이유라 할 수 있다. 달빛천사를 시청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 좋아했던 만화영화 OST가 정식으로 발매되자 펀딩 후원으로 자신의 추억을 회상하는 한편, 자신의 SNS에 해당 소식을 적극적으로 올리면서 개개인이 마케터로서의 역할까지 해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이른바 ‘덕투일치’를 위해 자신의 돈을 아낌없이 쓰고, 자신의 SNS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소비 패턴과도 일치한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달빛천사 OST 발매로 문화예술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다채로운 기획전을 꾸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텀블벅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tumblbug.com/yongshin


성우 이용신이 더 궁금한 이들을 위해 모교 후배들과 진행한 인터뷰부터 데뷔 초 인터뷰, 그리고 최근 이화여대 공연 영상으로 화제가 된 뒤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텀블벅 펀딩 성공 이후 자신의 유튜브에서 밝힌 소회 등을 모아봤다. 전문은 각 링크에서 읽을 수 있다.


2004년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주인공

병약한 12세 소녀 루나가 저승사자의 도움을 받아 16세의 풀문(사진(右))으로 변신, 가수로 성장해 간다는 줄거리에 맞춰 프로그램 안에서 발표하는 신곡들도 인기가 폭발적이다. '신곡 언제 나와요?''이번 노래 너무 좋아요' 등 실제 가수의 홈페이지에나 어울릴 법한 글들이 프로그램 게시판을 채우고 있다. 루나의 더빙을 맡은 2년 차 성우 이용신(29.(左))씨도 이런 뜨거운 반응에 얼떨떨해한다. '달빛천사'에서 여섯 곡을 부른 이 씨는 1997년 강변가요제에서 인기상을 받은 적이 있을 만큼 노래에 일가견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CM송으로 낯익은 목소리. 지금까지 CM송만 700곡 넘게 불렀다.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355613


노래하는 성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명 성우 ‘이용신’을 주목받게 해 준 ‘달빛천사’라는 만화예요. 목에 종양이 있는 여주인공 ‘루나’가 가수를 꿈꾸고,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죠. 원작인 일본판에서는 전문 가수가 주인공을 맡아 직접 노래를 불렀을 정도로 노래의 비중이 큰 만화예요. 하지만 원작에선 가수가 하다 보니 노래는 잘 불렀어도 성우로서 연기하는 부분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판 ‘달빛천사’를 맡았던 프로듀서는 노래를 잘하는 성우를 쓰자고 생각했고, 운이 좋게도 제가 발탁이 된 거예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캐스팅이었어요. 장편만화의 주연을 맡을 수 있는 성우는 최소 전속 3년이 지나야 하는데 경력 1년 정도밖에 안 된 저를 쓴 것이었죠. 처음엔 논란도 많았고, 심지어 안티팬도 생겨났죠. 나중엔 인터넷도 끊을 지경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응이 좋아졌어요. 다행히 나중에는 큰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팬들이 생겼어요. 지금 저를 좋아해 주는 팬들은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친구들이에요. 이 작품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작품이죠.” (출처 한양대뉴스 newsH)

http://www.hanyang.ac.kr/surl/UY0o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다

이용신은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었다. 지난 5월 이화여자대학교 축제 대동제에서 선보인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무대와 학생들의 떼창이 담긴 직캠 덕분이었다. 이용신은 1990년대 출생 어린이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달빛천사> 루나(풀문)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그가 부른 삽입곡 ‘뉴 퓨쳐(New Future)’, ‘나의 마음을 담아’는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곡으로 회자되고 있다. (출처 스타포커스)

http://www.star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10430


성우 이용신의 다양한 목소리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https://www.youtube.com/user/yonayona2009


달빛천사 펀딩 관련 또 다른 이야기들(출처 유튜브 성우 이용신TV)

https://www.youtube.com/watch?v=Ot_hBNyKA1I

https://www.youtube.com/watch?v=bmRhlYmal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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