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엔 불가리, 이번엔 꼬뜨 게랑! 지코의 선택
MZ세대 취향 저격한 식품기업의 생존법
가수 지코가 입은 의류 브랜드 ‘꼬뜨 게랑’이 화제다. / G마켓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빙그레, G마켓, 커버낫, 폴햄 제공
최근 ‘Summer Hate(서머 헤이트)’로 돌아온 가수 지코(본명 우지호)가 입은 의류 브랜드 ‘Côtes Guerang(꼬뜨 게랑)’이 연일 화제다. 일단 신상이다. 최근 남성 패션 매거진과 명품 브랜드 불가리 화보까지 찍은 가수 지코가 선택한 브랜드라니 왠지 그럴싸해 보인다. 그런데 처음 듣는 이름인데 어딘가 낯설지 않다. ‘꼬뜨 게랑’, 대체 어디 브랜드지?
“약 빨았나” 식료품 업계 이색 마케팅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한 ‘꼬뜨 게랑’ 제품. 꽃게랑 스낵을 형상화한 로고가 포인트다. / G마켓‘꼬뜨 게랑’은 빙그레에서 론칭한 패션 브랜드다. 아, ‘꼬뜨 게랑’은 ‘꽃게랑’을 뜻하는 말이었다. 빙그레에서 꽃게랑 브랜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MZ세대 사이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지코를 모델로 기용하고, 꽃게랑 스낵 모양 로고를 사용한 티셔츠와 반팔 셔츠, 선글라스, 미니백, 로브, 마스크를 한정판으로 출시한 것. 앞서 ‘꼬뜨 게랑’이 화제가 된 건 6월 25일 공식 유튜브 티저 영상을 통해서였다. 단 15초였지만 지코는 티셔츠와 선글라스, 실내 가운 등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고 자세를 취하며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가수 지코가 입은 의류 브랜드 ‘꼬뜨 게랑’. / G마켓빙그레 관계자는 “꽃게랑 스낵 모양을 모티브로 제작된 고급진 로고 모양이 MZ세대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브랜드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요즘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FLEX’의 일환으로 ‘꼬뜨 게랑’ 아이템들이 큰 사랑을 받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은 없다. 대신 G마켓에서 7월 7일부터 13일까지 의류와 패션 아이템 외에도 꽃게랑을 비롯한 빙그레 스낵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G마켓 마케팅팀 관계자는 “특색 있는 패션 아이템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브랜드사와 제휴를 통해 이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빙그레에서 내놓은 한정판 ‘꼬뜨 게랑’은 출시 전부터 SNS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익숙한 새로움으로 젊은 층 공략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빙그레우스 왕자’를 비롯해 자사 제품인 비비빅, 투게더, 더위사냥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 빙그레 인스타그램빙그레의 이색 마케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빙그레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왕자’ 세계관을 선보이며 자사 제품들을 웹툰 캐릭터로 만들었다. “마케팅 담당자 새로 뽑았느냐”라며 1020 소비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호평이 나온다.
이는 오래된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일수록 소비자 저변을 넓히기가 쉽지 않다. 이미 잘 알려진 제품인 데다 특별히 새롭게 홍보할 수 있는 구실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브랜드의 노력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물”이라고 봤다.
식품업계들도 이 때문에 다양한 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출시한 ‘진로이즈백’ 티셔츠와 백팩은 판매하자마자 매진되기도 했고, 해태제과가 폴햄과 협업해 만든 ‘맛동산’ 티셔츠와 피크닉 세트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익숙하지만 새롭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가 이 같은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란? 1980년부터 2004년생까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부터 2004년 출생자를 뜻하는 Z세대를 합친 말.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MZ세대는 약 1750만 명.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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