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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자 Apr 28. 2017

구기자의 CC타임: 오늘 뭐 읽지?

2017년 4월 읽을만한 책

수많은 정보와 콘텐츠, 상품이 쏟아지는 시대에는 무엇 하나에 주목하기가 쉽지 않다. 가뜩이나 복잡한 세상에서 당신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현명한 선택을 도와줄 구기자의 CC(Content Curation) 타임. 


오늘도 수많은 책이 세상에 나왔다. 어떤 책은 잘 팔리고 어떤 책은 절판되어 사라진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 쓰인 나무가 아까울 정도로 별 볼 일 없어 보여도 큰 인기를 끄는 책이 있는가 하면, 깊이와 무게감이 대단함에도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 있는 책도 있다. 정글 같은 서점가에서 살아남아 ‘베스트셀러’ 10 코너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리는 건 대체 어떤 책들일까. 장 폴 사르트르는 “책을 통해 세계를 알았다(All that I know about my life, it seems, I have learned in books.)”고 했다. 우리라고 못할 것은 뭐란 말인가. 서점가에 달려가 매의 눈으로 베스트셀러 코너를 살폈다. 베스트셀러들의 제목만 훑어도 ‘지금 이 순간’ 한국인의 욕망과 욕구가 보인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1위부터 10위까지 정리한 후 각 리스트에서 2회 이상 중복된 책 위주로 선정했다. 만화책과 수험서, 특정 서점에서만 유독 인기가 있는 책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집계 기간: 2017.4.17.~2017.4.23.)]


언어의 온도

– 저자 이기주 (말글터)

교보문고 2위, 예스24 1위, 알라딘 3위, 영풍문고 1위

한국어는 점 하나, 조사 하나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문장의 결이 달라진다. “넌 얼굴도 예뻐”와 “넌 얼굴만 예뻐”는 써놓으면 비슷해 보이지만 그 뜻은 천지차이다. 그래서 한국어는 처음에 배우기는 쉽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어렵다. 이 책은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기는 작가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언어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담아낸 에세이다. 저자는 말과 글에 나름의 온도가 있다고 믿는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언어 온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내 말과 글의 온도는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건 아닐까? 지금 나의 언어 온도는 몇 도일까?


 자존감 수업

– 저자 윤홍균 (심플라이프)

교보문고 3위, 예스24 4위, 알라딘 9위, 영풍문고 2위

여러 방면에서 멘탈이 탈탈 털린 한국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자존감 회복이 아닐까.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존감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고,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말 그대로 ‘수업 교재’ 같은 책이다. 저자는 자존감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과 일, 사랑, 관계 맺기에 큰 비중을 뒀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자존감을 지키고 회복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한다. 자존감이라는 자전거를 타는 법을 알려주고, 넘어지지 않고 오래 타는 법,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 착용해야 할 보호장비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저자 김신회 (놀)

교보문고 4위, 예스24 6위, 알라딘 2위, 영풍문고 3위

만화 ‘보노보노’를 좋아하는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사는 건 어렵고 솔직해지려 하면 할수록 손해 본다는 느낌에 스스로를 감추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서툰 어른’들에게 보노보노의 입을 빌려 위로를 전한다. ‘서른은 예쁘다’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을 쓴 저자가 일본 네 컷 만화 ‘보노보노’를 천천히 음미하며 문장을 끄집어내 엮은 책이다. 어린 시절엔 마냥 엉뚱하고 귀엽게 느껴졌던 보노보노 속 에피소드와 대사들은 어른이 된 지금의 우리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늘 뾰족하고 날 서 있던 마음 한구석에 보송한 잔디가 돋아나는 기분을 느끼는 건 저자만은 아닐 터다.


타이탄의 도구들

– 저자 팀 페리스, 역자 박선령, 정지현 (토네이도)

교보문고 5위, 예스24 9위

알랭 드 보통, 세스 고딘, 말콤 글래드웰, 파울로 코엘료, 피터 틸, 에드 캣멀의 공통점은? 프린스턴대에서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의하는 저자는 3년간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의 수백만 청취자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200명’을 뽑고 직접 만나 그들의 삶을 집중 추적했다. 세계적인 석학부터 슈퍼리치, CEO, 아티스트까지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이 시대 가장 성공한 인물들의 독창적인 성공 노하우를 만나볼 수 있다. ‘폭발적인 아이디어, 창조적인 습관과 디테일한 전략,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그들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타이탄(titan)’이다. 그리고 다음은 당신 차례다.


국가란 무엇인가

– 저자 유시민 (돌베개)

교보문고 7위, 알라딘 10위, 영풍문고 7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은 한국인에게 답이 절실한 질문이다. 이 책은 2011년 출간한 책의 개정신판으로 당시 정당(국민참여당) 대표였던 유시민이 정치적인 입장을 가감 없이 드러낸 책이다. 국가의 본질은 무엇인지, 진보정치가 지향해야 할 바는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초판과 구성, 기본 골조는 같지만 여러 가지가 달라졌는데 저자가 정치인에서 전업 작가가 됐고, 정치 상황도 변했으며 시민도 달라졌다. 그 변화를 이 책에 담았다. 지난겨울 추위와 불의에 맞서 촛불을 든 이들, 올바른 국가란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이라면 이 제목에 끌릴 수밖에 없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 저자 클라우스 슈밥, 역자 송경진 (새로운현재)

교보문고 10위, 알라딘 10위, 영풍문고 5위

저자는 우리에게 ‘다보스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이 책은 ‘제4차 산업혁명은 무엇인가?’,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공익을 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극적인 변화의 서문이 사실 ‘이미’ 열렸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제1~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새 시대의 문이 열렸음을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변화의 거대한 물결이 세상 곳곳을 순식간에 덮치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언론과 정치판에서 연일 떠들어대는 ‘제4차 산업혁명’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놓칠 수 없는 책이다.


*영문 버전은 아래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http://thedissolve.kr/the-books-korea-has-been-reading-this-march-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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