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지원
K 모 단체에서 청년 스타트업 지원금이 있다고 들었다. 그냥 지나치려야 지나칠 수가 없어서 어제부터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큰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사무실 비용 + 식사비 + 교통비 정도만 지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원금이 있으면, 현재 우리가 각자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안 하거나, 줄일 수 있는 것도 좋다. 이 시간에 우리 서비스를 만드는데 모든 집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벤처 xxx는 보기 좋게 떨어졌다. 물론 30분 만에 작성해서 내놓고 붙을 거란 욕심을 하는 게 문제겠지만 말이다. 지난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서류 작성하면서 진심으로 깊은 한 숨을 쉬게 되었다. 그 이유는 분명히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로그인 후 지원을 받기 위한 필수 정보 및, 사업계획 내용들을 입력을 하게 되는데, 꼭 끝자락에 한글 *. hwp 포맷의 한글 신청서 양식을 첨부하게 되어 있다. 아니, 웹사이트에 수기로 입력한 부분과 100% 동일한 내용을 한글 지원서에 입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일을 할까? 아마도, 웹에 우리가 직접 입력하게 하는 것은 실제로 관리하는 DB 에 들어가게 되겠고, 한글 파일에 넣는 정보는, 형식상 한글 문서, 및 출력물 및 증명문서로 관리하려 하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이유로라도, 정말로 터무니가 없는 행동들이다.
지원금 같은 것, 쿨하게 무시하고 우리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싶은데, 자꾸만 눈이 간다. 우리의 밥과,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사무실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 죽겠다. 차라리 그런 공고를 내지를 말지. 집에서 나를 자꾸 유혹하는 냉장고와도 같다. 제발 우리를 서비스 개발하고 고객 만나는데 집중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아침에 팀원들과 회의하고, 점심때 고객을 만나고, 다시 사무실에 돌아와 바뀐 회사 이름과 팀원들의 명함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옛날엔 파워포인트로 그냥 총무부서에 전달하면 됐는데, 이젠 일러스트레이터로 명함까지 디자인하고, 색 표현에 CMYK가 있다는 것도 배우고, 그냥 text로 두면 안되고, 명함 출력업체에 전달할 때는 외곽선을 따서 줘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점점 더 디자이너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대단하시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