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배워서 작은 사업 해보기
노마드리스트를 만든, 디지털 노마드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한 부트스트래핑 사업가 피터라는 분이 있다. 그 분의 온라인 책 MAKE를 보고 다시 한번 작은 사업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미션 이름은 그냥 '사이드 프로젝트'. 디지털 노마드와, 작은 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의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꽃이 필요할 때가 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고속터미널, 길가의 꽃집에서 꽃을 사 본 적이 있는가? 무지무지 비싸고 양도 적고 퀄리티는 별로다. 그러나 우리는 그다음 날, 혹은 당일이 기념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관계로 울며 겨자먹기로 사게 된다. 편의점에서 엄청나게 퀄리티 낮은 우산을 비싼 돈 주고 살 때 기분과 동일하다.
일전에 지인이 남대문 꽃 도매시장을 가보라고 했다. 그래서 이후로는 (남대문 시장까지 직접 찾아가야 하는 엄청난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직접 찾아가 꽃을 사곤 했다. 도매시장에서 직접 꽃을 사는 장점은 어느 일반 꽃집에서도 구할 수 없는
1. 싱싱함
2. 풍성함
3. 저렴한 가격
을 제공했다. 정말 놀라울 정도다. 종종 있는 그대로 한 꽃집 사장님을 알게 되었고 나는 문자로도 사장님께 주문을 하곤 했다.
그런데, 문자로 사장님께 꽃 사진을 전달받고, 가격을 물어보고, 꽃 받을 사람의 정보를 전달하는 등, 이게 꽤나 불편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함에도 이런 좋은 도매시장 꽃을 주변 지인들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베트남에 있는 동료와 함께 작은 사이트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동작은 간단하다. 나는 남대문 시장 사장님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주문 가능한 꽃을 확보하고, 최신 정보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사이트에 올려 다른 여러 고객들이 쉽게 꽃을 주문하도록 form을 만든다. 개발에 큰 힘을 쓰지 않기 위해 최대한 CREATE-REACT-APP 보일러 플레이트로 심플한 one page site를 만들었다.
주문이 오면 나는 남대문 사장님께 연락을 드려서 주문을 한다. 간단하지 않은가?
홈페이지를 여기저기 뿌려서 홍보를 해 보고 있는데 쏠쏠하게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스타일은 여느 다른 꽃 배달업체보다 별로일 수 있지만, 꽃의 신선함이나 양은 보장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만족해하시는 것 같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이렇게 작은 사업을 간단하게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이런 사이트를 추가로 만들어 여러 아이디어를 검증해볼 수 있겠다. 우리의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며, 사업 검증 역시 빠른 시간에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