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분기 근황
2018년 1분기가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은 정말이지 잡을래야 잡을 수가 없다.
일주일은 정말 너무 빨리 간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일주일이 내겐 시간을 인지하는 가장 작은 단위다.
비전공자가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프로그래밍 부트캠프에서 잠시 일하고 있다. 콘텐츠를 개발하고, 홈페이지를 개편하거나 학생분들을 돕고 있다. 업무는 재밌다. 시간이 좀 부족할 뿐...
예전에 한 번 해봤던 기술들이라 익숙할 거라 생각했던 건 내 오만이었다. 꾸준히 하지 않는 일들은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서버 구축, DB 구축, 서버 메일 전송 기능, 클라이언트 사이드 프레임워크 개선 등 꾸준히 하지 않으니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
얼마 전, 행사에서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전 회사가 프라이머 클럽이라 워크숍에 가서 인사를 드렸기에 대표님은 내 얼굴만 아시겠지만, 대표가 아니었기에 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다.
그래도 얼굴이 익숙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어떻게 지내냐는 말씀에 이것저것 아이디어에 얽매이지 않고 숨고 와 비슷한 아이디어, 원 모먼트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볍고 작게 만들어보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대표님은 바로 돈이 되는 것을 빨리 만들어서 해 보는 것은 좋다고 하셨지만, 따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좋은 피드백을 주셨다.
예전처럼 어떻게 하면 권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미팅을 가지고 투자를 받을까 고심만 했다. 하지만
최근부터는 작은 소프트웨어, 투자를 가능한 한 받지 않는 bootstrapping 사업을 선호하고 지향하기에 대표님만 졸졸 쫓아다지니 않으려 했다.
우연찮게 여자 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여친님은 옷을 만들어서 선주문받아 웹사이트에서 판매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오히려 여자 친구님의 의류 산업군에 관심을 가지셨다. 밥 한번 살 테니 연락 한번 달라고... (응?) 권도균 대표님은 아마 되게 헷갈리실 것 같다. 분명히 전 회사의 팀원으로 자주 봤는데, 지금은 프로그래밍 부트캠프 회사에 있으면서 돕는다고 하고, 또 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고양이 밥을 더 건강한 것으로 바꾸었더니, 이 녀석이 입도 안 대는 것이다. 이틀 째 그러길래 놀라서 예전에 먹던 식감 좋은 걸로 다시 사 왔다. 그리고 여친님의 도움으로 파프리카, 치킨, 두부 등등을 갈아서 나도 못 먹는 완전 자연생식을 만들어 주었다. 고구마를 섞어서 주니 열심히 잘 먹는 이 얄미운 녀석... 물도 음식도 안 먹길래 굉장히 놀랐었는데 다행이었다. 고양이는 이틀 이상 먹지 않거나 마시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생기기도 해서 최근 들어 꽤나 큰 해프닝이었다.
금년 초에 끝난 외주 개발 잔금을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4-5개월 만에 받았다. 이번에도 못 주신다는 것을, 노무사 상담 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떻게 구해서 주셨다. 작으면 작고, 크면 큰돈이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다시 스스로 지켜야 하는 약속을 되새겼다.
사람에게 돈을 줘야 한다면, 회사가 망하더라도 돈을 지급하자. 회사를 살리기 위해 주변의 여럿 피해를 주지 말자.
지인 분의 소개로 폭발물 계산 및 그래프 구현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기존에 익숙했던 javascript 가 아닌 처음 접하게 된 python 프로젝트였기에 더욱 흥미가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예상 기간은 일주일이었지만, 2-3일 python을 학습하고 시작했더니 총 2주가 걸렸다. 다행히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에서 일하기 전에 짬이 났었기에 망정이지,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쳤을 게 분명하다. 어떻게든 구현은 했는데, 솔직히 부끄럽지만 워낙 찾아보면서 만든 거라 현재 짜여진 코드를 100%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의뢰인에게 매뉴얼을 전달해 주어야 하는데, 다시 리뷰해서 꼼꼼히 readme 문서를 제공해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