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 App 창업자 Mathilde Collin과의 인터뷰
스터디 스테이츠에서 Y Combinator의 스타트업 스쿨 강의안을 가지고 스터디를 했었다.
9주 차의 과제는 Front App 창업자이자 CEO인 마틸다 콜린의 인터뷰를 보고 오는 것. Front App은 나도 아직 써 보진 못했는데 홈페이지의 소개에 따르면, 우리가 회사에서 흔히 겪고 있는 그룹 이메일 계정 통합을 제공해 주는 솔루션으로 보인다.
아래 영상이 바로 과제이다.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점을 나열해 보려 한다.
마틸다가 두 번, 세 번 강조하는 것은 바로 투명성(transparency)다. 이 것은 회사와 고객 간의 관계도 그렇지만 회사와 직원과의 관계에서 더더욱 강조되는 것 같다. 회사가 최대한 투명함을 보여줄 때 회사의 임직원들은 회사와 경영진들을 신뢰(trust)하게 된다. 그렇게 신뢰하게 되면 결국 공감(engage)이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당근 마켓 김재현 대표님의 표현으로는 vision alignment) 중요한 것은 이 공감의 결과를 얻기 위한 아래의 순서다.
transparency -> trust -> engagement
회사가 임직원들을 향해 먼저 믿어달라고, 혹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달라고 먼저 요청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다. 임직원 분들은 회사가 (특별히 갈등이 일어날 것 같은 이슈를 제외하고는)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공개, 공유하고, 회사 전체의 미션을 공유하기 원한다. 회사 비전에 일부분이 되기 희망하고, 회사가 먼저 임직원 분들을 신뢰할 때, 회사는 신뢰를 얻게 되는 것 같다. 그러한 최종 결과물이 바로 engagement이다. 이 engagement가 일어나게 되면 회사는 임직원분들께 열심히 일해라, 언제까지 해 달라라고 요청할 이유가 없다. 왜냐면 이미 회사의 비전과 연결되어있는 우리 모두가 그 비전의 일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프런트는 서비스 로드맵 자체를 트렐로로 퍼블릭 공개를 통해 회사 서비스의 방향을 100% 공유한다. 놀랐는데 생각해보면, 회사의 서비스 로드맵을 굳이 비공개로 할 이유도 없는 것 같다. 왜 우리는 그 생각을 못 했을까? 경쟁자가 우리의 로드맵을 훔쳐보고 따라 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프런트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https://trello.com/b/kZsVVrc8/front-product-roadmap
마틸다는, 큰 비전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Discipline이라고 한다. (한국말로 도저히 1:1 매칭 되는 단어를 찾기가 어렵다) 내가 받아들이는 Discipline이란, 일에 대한 진지한 자세다. 일에 대한 책임감, 일에 대한 애정, 열정, 진지함, 성실함 모두를 아우르는 단어 같다. 누군가에게 일이 장난이고, 월급을 받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면, 그것은 임직원 분에게도, 회사에게도 별로 좋지 않다.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면 좋고, 일을 통해 행복해야 한다고 마틸다는 주장한다.
마틸다는 직원 분들에게 메일을 거의 매일 (daily) 보낼 때마다 회사의 목표가 무엇인지, 현재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마일스톤에서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한다고 한다. 프런트에서 전 직원이 공유하고 있던 회사의 목표는 매출이었는데, 수시로 회사의 목표를 공유하고, 현재 이뤄나가고 있는 수치를 공유해 나가다 보니 모두가 하나를 바라보고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종종 주장하는 길이 너무 여러 개여서, 경영진이나 임직원 분들 역시 도대체 우리 회사가 어디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역시 그런데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마틸다는 CFO를 뽑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았지만, 절대로 함부로 뽑지 않았다고 말한다. 정말로 필요한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인재가 들어오기 전까지 절대 뽑지 않았다. 하나같이 성공한 회사의 대표님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채용이다. 아무리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자리여도, 정말로 끝내주는 사람이 아니면 모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나보다 그 일에 대해 더 잘 알아서 채용해서도 안되며, 어디서 인정받는 사람이라고 명성이 자자해서 채용해서도 안 된다. 맡기려는 일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정말 이 포지션과 우리 회사의 비전과 미션에 미쳐있는지 이런 분들이라면 모를까. 우리도 배울 점이 많다. 일이 너무 많고, 새로운 분야 진출을 위해 몇 번 채용을 통해 전문가 분들을 모셨지만, 우리 팀과 뭔가 클릭이 되지 않는 분들을 굳이 억지로 모셨을 때 오히려 부수적인 일들이 더 많이 생겼던 것 같다.
프런트 앱 역시,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이다 보니, 가격 책정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대답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도움이 되었다. '그냥 가격을 하나 골라서 정하고 가면 된다' 라는 게 그의 답변. 흠... 좀 더 답변이 있을 줄 알았다. 마틸다의 의견은 경쟁사의 가격도 참고하고 별에 별 짓을 다 해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서비스를 해당 가격에 사람들이 정말 지불을 하는지, 선택을 하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한다. 가격은 그 이후에 바꿀 수 있는 거라고. 프런트 앱의 초기 서비스 비용이 너무 낮지 않냐는 질문에, 그랬었고, 그 이후에 올렸다고 담담하게 답변하는 마틸다 대표. 철저한 실험 정신으로 뭉쳐진 전사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