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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May 10. 2017

문재인 대통령

보고 있나 503호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내겐 아직 많이 어색한 문장이다. 아마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어색할 것 같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뭔가 엄청난 열심당원 같아 보이지만 사실 부끄럽게도 별거 아니다. 그냥 한 달에 정기적인 소정의 (정말 소정의) 후원금을 내면 권리당원이 된다. 청년 민주당 모임에 참석하지도 않지만, 나름대로 당에 대한 사랑이 있다고 자부한다. 사실 정책적으로 나는 정의당 쪽과 민주당 사이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원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경선을 거치며, 사실 문재인 전 후보에게 기대가 컸다. 그러나 기대가 커서였을까, 개인적으론 문재인 전 후보의 행동이나 발언 등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다. 왜 더 당당하지 못했나, 왜 더 뚜렷하게 자기 정치 색을 보이지 않나 등등, 말을 많이 했다. 그만큼 애정이 있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정치공학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아무래도 행동과 발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어도 크게 반갑지 않았다.


하지만, 정당정치를 바라는 나로서는, 문재인 씨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었고, 그를 다시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 짧은 대선 기간 동안, 안철수 후보의 급등세도 있었고, 후반 막판 보수의 집결로 홍준표 후보가 막판 따라잡기도 있었다. 마냥 안심할 수 없는 대선이었다. 선거 결과를 보고 5자 구도가 아닌 양자구도였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몰랐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알 수 없었을 것 같다.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의 총리 및 국정원장 지명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꽤나 정상적인 기자회견이었지만 근 4년 동안 대통령의 기자회견다운 기자회견을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 불쌍한 국민들? 에게는 너무나 신선할 수밖에 없었다. 503호에 계신 분은 드라마만 보지 말고 앞으로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좀 보고 많이 반성했으면 좋겠다. 


적폐 청산이란 말에 불쾌함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꽤 있다. 사실 이야기를 들어보면 503호 주민께서 전에 주장했던 '비정상의 정상화'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503호 주민께선 당시 자기가 말하면서도 무슨 말인지 몰랐을게 뻔하다.  슬프게도 워낙 불법과 부정이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 사회에서는 옳고 법적인, 합리적인 처사가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심지어 일부 어르신들은 '좀 해 먹으면 어때'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우리 세대와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줄 나라에는, '좀 해 먹으면 어때'가 납득이 가지 않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것이다. 이론과 실제가 일치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게 많은 분들 중, 그 재산의 취득과정 중, 부끄러운 기록이 많을수록 이러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별로 반갑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것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우리는 동시에 역설적이지만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절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는 또 도전해야 한다. 동시에 건강한 보수의 그룹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래서 건강한 보수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 현 여당과 정부를 잘 견제하기를 바란다. 바른 정당에서 자유당으로 컴백했던 (하고자 했던) ㅆㄹㄱ 의원들은 평생 반성하길 바란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그나마 바른길을 가고자 하는 정치인들과 더불어 큰 세력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을 잡았을 뿐이지, 절대 오만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실 쉽지 않은 길이다. 다른 사람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땐, 내가 깨끗하게 살면서 남을 공격하기 쉽지만, 내가 권력을 들고 있을 때 그러긴 쉽지 않다. 하지만 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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