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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Apr 22. 2017

코워킹 스페이스 탐방기

내가 가 본 곳들

요즘 코워킹 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각자 일하고, 같은 빌딩, 층에서 3년을 넘게 일해도 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였던 이전의 문화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서울의 몇몇 코워킹 스페이스들을 이용해 보았다. 혹시라도 코워킹 스페이스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선뜻 방문하거나 사용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소개의 글이 되었으면 한다.


스페이스노아 @시청

첫 번째로 내가 방문했던 곳은 시청 근처에 있는 스페이스 노아였다. 당시 나와 내 친구는 회사 퇴근 이후 저녁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공간을 찾고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공간 소개가 되어있는 곳에서는 제일 저렴했었다.(물론 스페이스노아 역시 풀타임으로 공간을 이용하는 멤버쉽 역시 있다) 내가 사용했던 파트타임 멤버쉽은 오후 6시~오후 10시까지 사용이었던 것 같다. 2층은 치과, 그리고 3층은 공유 사무실, 그리고 4층이 오픈 코워킹 스페이스 및 대관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셀프바가 있어 스스로 원하는 음료를 제조해서 마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첫 방문 시 공간 매니저님께서 손으로 내리는 커피 제조법을 안내해 주신다. 서울시청, 시청역에서 가까워 강북 쪽 광화문 근처에서 일한다면 방문해볼 만하다. 공간 대표님 및 매니저님들이 사회적 기업 및 활동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


피치트리 @신논현점

다음 소개할 장소는 역삼과 신논현 두 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피치트리다. 피치트리는 코딩 부트캠프 덕분에 반강제(?)로 3개월간 사용하게 되었다. 강남 쪽 거주자들에게 가장 좋은 점은 환상적인 교통의 요지에 있다는 것이다. 신논현역 9호선 지하철역에서 30초면 도달할 수 있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치가 좋다. 강남 교보문고도 건널목만 건너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2호선 강남역, 7호선 논현역에서도 걸어서 6분 정도면 도착!

지하 1층이지만 굉장히 넓은 공간과 높은 천정으로 쾌적함을 제공한다. 의자와 책상이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깨끗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 일하는데 많은 공간적 여유로움이 있었다. 또한 공간 매니저님들께선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시고 월에 2~3번 정도의 코워킹 멤버들 간의 네트워킹 이벤트도 열린다. 피치트리 신논현점에는 배 부장님이 상시 계신다. 일하다가 지치고 힘들 때면 배 부장님을 찾아가서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언제나 우리를 격려해 주시고 가끔 따뜻한 허그를 해주시는 좋은 분이다. 그런데 3개월 동안 부장님 직을 달고 있으면서도 단 한 번도 일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퇴근도 안 하시고...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배부장님, 오늘도 쉬시는중

마이워크스페이스 @강남역

2호선 강남역을 빠져나오면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강남에서 위치가 가장 좋은 마이워크 스페이스다. 마이워크 스페이스는 실제로 이용해 보지 않았지만 여러 기회로 여러 번 방문을 했다. 마이워크스페이스는 코워킹 스페이스라기 보단, 개인/팀 사무실 위주로의 공유사무실 같다.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와 멋진 인테리어 안에서 일을 할 수 있다.

주변에 방해받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인 것 같다. 일 뿐만이 아니라, 가볍게 카페처럼 미팅할 수 있도록 위 사진과 같은 자리가 3곳 이상 있다. 미팅룸뿐 아니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오픈 카페, 그리고 위 사진과 같은 강남 전경이 보이는 소파, 여름이면 시원한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테라스, 그리고 개인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1인 통화 공간까지. 여러 곳에서 대표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일에만 집중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마이워크스페이스를 강력히 추천한다.






weWork (위워크 @을지로점)

위워크는 꽤나 유명하다. 전 세계 6만 명의 글로벌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고 강남역, 을지로점만 해도 거의 10 개층씩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인을 만나러 최근에 오픈한 을지로점에 두어 번 방문한 적이 있다.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시작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니 백화점에 가는 느낌이었다. 들어가는 문부터 카드키가 없으면 엘리베이터조차 타지 못해서 당황하기도 했다. 공간은 위 사진과 같이 셀별로 나뉜 독립된 팀 공간이 있기도 하고, 아래처럼 오픈된 공간도 있다. 또한 커피와 아래의 draft 맥주가 종류별로 무제한 제공이 되는데 (실제로 무제한 제공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커피는 금방 없어진다고 한다) IPA 맛은 정말 괜찮았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는 너무 고급스럽고 큰? 공간이 조금은 불편했다. 너무 주변이 고급스러우니 오히려 내 일에 집중이 안 되는 것 같았지만 입주해보지 못했으니 확실친 않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맥주와 커피, 그리고 각종 부대시설, 글로벌 커뮤니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적으로 누군가에겐 가격이 비싸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결론

이외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구글 캠퍼스, 디캠프, 동그라미 재단 등을 방문해서 이용해 봤는데, 이곳은 무료라는 장점이 있고, 생각보다 쾌적하다. 그런데 종료 시간이 있고, 각종 대관 등이 있을 땐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여러 코워킹 스페이스를 방문해보고, 이용해 보고 느낀 점은, 생각보다 코워킹 스페이스를 가격으로만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각 공간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입주하는 회사/개인들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비슷한 스타트업들끼리 서로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고, 기술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힘들 때 서로 격려가 된다면 더 좋겠다. 그런 면에서 각 개인/회사의 취향별로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원하는 것들을 공간이 제공하는지, 직접 방문해보고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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