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밥 해먹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꼬파노 Nov 18. 2019

요즘 반해서 자주 해 먹는 '레몬 파스타'

상큼 쌍큼 사앙큼

 한국 식당에서는 보기 힘든 파스타인 것 같다. 레몬과 파슬리로 맛을 낸 레몬 파스타.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남자 주인공 파블로가 스칼렛 요한슨에게 주는 음식으로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들었다. 검색을 해보니 이것도 꽤 클래식한 파스타 중 하나인 것 같기는 한데, 파스타 + 신맛이라는 조합이 낯설어서 인기가 많지는 않았나 보다.


 조리법을 찾아보니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1. 고추 없이 알리오 올리오를 만든다. 그런데 여기에 파슬리를 평소보다 많이 넣고, 레몬을 짜서 넣는다.

 2. 크림 파스타에 마늘도 넣는다. 그런데 여기에 파슬리를 평소보다 많이 넣고, 레몬을 짜서 넣는다.

 3. 기름 없이 버터만으로 파스타를 만든다. 그런데 여기에 파슬리를 평소보다 많이 넣고, 레몬을 짜서 넣는다.


 결국엔 지방+파슬리+레몬이 주 재료인 것 같다. 아! 마늘도 넣어야 한다. 생 파슬리를 많이 넣어서 풀냄새를 나게 하는 게 포인트 라면 포인트. 건 파슬리는 향이 약해서 추천하지 않는다. 레몬은 취향에 따라 반 개 또는 한 개. 재료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파스타였다.



 파스타에서 시큼한 레몬 향이 나는 게 낯설기는 한데 꽤 맛있다. 한동안 여러 번 해 먹었다. 크림 베이스로 해 보기도 하고, 마늘 기름 베이스로도 해보고, 버터 베이스로도 해봤다.

 개인적으로는 마늘 기름 베이스가 가장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근데 뭐 사실 별 차이 없었다. 어떻게 조리를 하던 레몬의 향과 신맛이 강해서 기름(또는 크림이나 버터)의 고소함이 묻혔다. 평소에 신맛을 좋아해서 레몬을 너무 넣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레시피에서 레몬 반 개를 쓰라고 하면 나는 하나를 다 넣었다. 적당한 조합을 찾으면 더 맛있을 지도.

 마늘 기름 + 건파슬리 + 레몬 조합. 건파슬리는 넣으나 마나인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몰레뽈롤레에서는 생파슬리를 구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약간의 크림을 넣었다. 고소한 맛이 상승한다. 파슬리는 저것보다 한 참 더 넣어줘야 좋다.



  생파슬리를 넣었고, 마늘도 신경 써서 썰었다. 확실히 맛있다. 알리오 올리오를 만든 뒤 생파슬리를 많이 넣고 레몬 즙을 짜서 넣기만 하면 된다.


 고소함+신맛의 조합이 낯설긴 하지만, 맛있다. 파스타를 평소에 자주 해 먹는 사람이라면, 레몬만 추가로 준비하면 끝이다. 물론, 레몬 껍질을 갈아 낼 그레이터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얼마 안 하니까 뭐... 시간 많으면 칼로 긁어도 되고.


 신맛은 싫은데 레몬의 향은 또 느끼고 싶다면, 레몬 즙을 일찌감치 소스에 넣고 오래 가열하면 된다. 산은 가열되면 맛을 잃는다. 레몬도 단맛이 있어 묘하게 달고 레몬향이 가득한 파스타가 된다. 같은 원리로 신맛을 많이 느끼고 싶다면, 조리가 마무리되고 접시에 담기 직전 팬에 레몬즙을 짜서 한두 바퀴 섞어 주고 접시에 내면 된다.

 기왕 레몬으로 해 먹는 거 후자를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vIkVpCIskN4

http://kopanobw.blogspot.com/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이 걸렸던 음식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