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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밍줌마 Jul 02. 2023

그는 왜 '인도'로 신혼여행을 갔을까?(1편)

'인도는 이렇게 내게 다가왔다, '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경험한 , 인도 얘기임을 감안해 주세요.

인터넷이라는 정보 찾을 매체도 없었고 당시 '세계를 가다"라는 책 한 권에 의지해 젊은이들이

'세계여행'하던 시절 얘기랍니다.




1990 년 승무원 생활을 시작으로 2-3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자주 만나지는 어떤 가이드분이 계셨다.


승객이 많지 않아 좀 시간여유가 되던 날, 그분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엄청 많은 나라를 여행하신 거 같은데, 어디가 제일 좋으셨나요? 추천 좀 해주세요!'


그러자 그분은 '인도'라고 대답하시는 거다.


 "제가 인도를 여행하며 너무 고생을 하고 , 다시는 안 거다! 하면서도 자꾸 생각나서 몇 번이나 더 가고, 결국, 신혼여행도 '인도'로 갔다니까요!"라는 거다.


"어머나 세상에....설마 아내분도 원하신 건가요? "

"네, 아내도 직업이 가이드인데 저보다 더 좋아해요! 하하하"

"와, 인도의 매력이 뭔가요? 전 이해가 안 되네요."

"그건 설명하기 쉽지 않아요. 직접 한번 가보셔요!"


그리고, 다시 며칠 후, 인도의상을 입고, 손과 팔에 헤나문신을 하고 코를 뚫어 코걸이 까지 한 젊은 한국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어머 인도 다녀오시나 봐요?" 인도 여행하기 어렵지 않나요? 전 엄두가 안나던데요!"


"아 저는 인도를 너무 좋아해요. 재봉틀 벼룩('베드버그'의 일종으로 물리면, 온몸에 재봉틀 박음질 자국처럼 두드러기가 온몸에 가득  촘촘하게 생김)에 물려 고생하기도 하고, 사기도 당하고 소매치기도 당했지만,

인도는 이상하게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요.  비자만료가 3개월이라, 3개월 지날 때마다 비자연장받으러 '방콕'으로 가요. '방콕'에서 비자받고 맛있는 거 먹고, 일주일 정도 충분히 힐링하고 다시 '인도'로 가요.

그렇게 3개월마다 연장하며 다니다 보니 벌써 거의 1년 가까이 '인도'를 여행 중이네요"

라고 밝게 웃으며 대답하였다.


"헐, 이게 무슨 말인가? 내가 상상하는 인도는 엄청 후진국에다 냄새나는 사람, 거리, 음식 무엇하나 끌리는 게 없는데, 아니 오히려 절대 안 가고 싶은 나라인데, 왜 이리 '인도'를 찬양 수준으로 하는 건가?

게다가 소위 '여행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말이다.


궁금증은 늘어갔지만, '인도'를 여행 가보자!라는 제안에  대부분의 동료들은 손사래를 쳤고, 도대체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나고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1993년경)

남동생이 군대 제대를 했고, '제대기념'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해 보았다.

돈 버는 누나가 쏠 것이니,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해보라고 하였다.


당연히, 유럽여행이라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한참 고민하던 동생은 놀랍게도 '인도'라고 하는 거였다.


"아니 왜 하필 인도야? 후진국 여행이 얼마나 힘든데.. 도대체 왜?"

"아! 내가 철학에 관심 있어서, 많은 책을 읽었는데, '인도철학'에 관심이 생겨서 말이야! 한 번쯤 갠지스강을 꼭 방문하고 싶어"


이렇게 인도는 나를 부르고 있었다.


다음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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