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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김 Sep 02. 2022

불안의 불신, 능력의 거짓

20220902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이신 그리스도

겉과 속이 모두 보이는 나만의 거울이 있다면 매일을 조금 더 솔직하게 그리고 잘 살아갈 수 있었을까?


보기 좋은 옷과 스타일로 치장한 내 모습 뒤에 가려진 내 안은 부끄러우리 만큼 유치하고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을지 모르겠다.


점잖은 척, 꽤나 괜찮은 척, 착한 척 참 많은 척들의 집을 짓고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 같은 그 집이

원래 내 집인 것처럼 그리고 영원히 그 모습일 것처럼 스스로에게도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 많은 집이 가득할지 모르겠다.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 사랑으로

예전보다는 그래도 아주 작은 보폭만큼 성화된 구석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 27-30)




애초에 사막에 던져진 여인과 같은 모습으로

누더기와 같이 해진 마음

모래먼지로 뒤덮여 끈적끈적한 흙의 얼룩이 가득했던 그는 다름 아닌 나였다.


그런 중에도 누더기와 먼지라도 좀 가려보고자

화장하고 치장하며 애써보았지만 도무지 가릴 수 없었던 상한 마음 내어 보이며

영화 [Passion of the Christ] 의 한 장면

그런 구질구질한 여인의 모습으로 예수님을 처음 만난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망각의 약이라도 마신 듯

그 긴 시간 동안 기다림 끝에

그 꼴을 한 내 손을 잡아준 고귀했던 예수님과의 만남은

참 쉽게도 잊어버린다.  


크리스천의 삶이란 십자가를 바라보며 사는 거라고

내 안에 나는 온전히 죽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행하심으로 살아가는 것이라 들을 때마다

그놈의 무거운 십자가,

지고 가고 싶지 않은 이 십자가 하며 발버둥 쳐보지만, 


결국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가장 낮아진 순간에 예수님을 처음 만남과 같이

진정 참 부모 되신 하나님은 나의 가장 약하고 자랑할 것 없을 때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부어주신다는 사실을.


CS 루이스는 그의 책 [현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객관적 규칙에 따르면 더없이 비참해야 마땅한 순간에 때로 불합리한 행복이 찾아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하나님 나라의 능력과 지혜의 비밀은

그렇게 세상의 방법과 달리

언제나 가장 낮아지던 때, 가장 힘든 때, 가장 비참한 때 찾아오더라.


이를 아침 눈을 뜨며 시작되는 

안심할 수 없는 죄 불안의 불신.

무엇 한 가지라도 더 부지런히 내 능력이 이뤄줄것 마냥 해보려 긴장을 타고 능력의 거짓이 시작되지만,

억하고 또 기억하자.


내가 더 많이 움직일수록 난 더 오만해다는 것을

그리고 교만은 모든 일을 멍청하고

결국미련하게도 더디게 이끌고 간다는 것을.


오늘도 불안의 불신, 나의 능력이 우상 되는 거짓에서 깨어나고 싶다.


오늘을 이끄시는 것도 하나님이시며

모든 능력과 지혜의 근원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잊지 않는 오늘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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