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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김 Jul 13. 2022

생긴 대로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해산의 고통 뒤에는 축복이

집에서 조금 떨어진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덕분에 매일 아침은 학교까지의 라이딩으로 시작합니다.

뒷좌석에 앉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둘째 녀석이 유치원에서 워터파크 놀이를 한다고 들떠있습니다.

학교 다니기를 무지 좋아하는 첫째이지만 동생의 워터파크 놀이에는 심술이 올라오나 봅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나는 어린 형의 동생을 향한 애꿎은 심통을 보다 못해


"너는 원래 마음 크기가 이만~~한 사람으로 세상에 왔는데, 그렇게 마음 보따리를 작게 쓰면 힘들어져.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고 있어야 가장 편하거든.

그런데 넓은 마음 그릇을 담고 있는 네가 작은 마음 그릇처럼 행동하면 네가 절로 불편해질 거야."


무슨 근거로 한 이야기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던진 이야기에 문득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야, 하나님을 닮은 형상으로 만들어졌어

그러니 하나님을 닮아갈 때 내가 가장 편안하고

그분을 더욱 닮아가려 노력해갈 때 편안함을 넘어 평온해지는 건가 보다....'


우리는 모두

분노보다는 용서를

좌절보다 희망을

분열보다는 하나 됨을 경험할 때

비로소 온전한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절망의 질퍽한 바닥을 다시 딛고 일어나는 일도

끝없는 분열 가운데 서로를 수용하고 긍휼히 여기며 하나 되는 일도 너무나 어렵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합니다.

선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삶을 살아갈 때 삶이 평안할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더할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는 것에는 해산의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세기 1:27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갈라디아서 4:19


'하나님의 형상'의 의미를 다룸에 있어서

C.S 루이스는 '가장 고등한 피조물로서의 인간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지성을 닮은 자유의지를 가진 자로서의 인간에게

자발적으로 하나님 그리고 사람들과 연합하는 것에서 생기는 행복을 주시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C.S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중에서)


그러나

관계 속에서 분쟁 없이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

한 인간으로서의 소중하고 귀함을 다시 발견하고 절망 중에서도 일어서는 일이란

분명 '해산'의 고통에 비교될 만큼 어려운 일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할 것이 있다면

 '해산'이란 고통 뒤에 늘 새 생명이란 축복이 함께 있듯이

원래 나란 사람이 생긴 대로 살아가는 과정이란

오늘 마주한 여러 문제가 자아내는 현실의 고통을 견뎌낼 때 반드시 찾아올 진정한 평안을 누리는 것입니다.


자유의지와 지성을 갖춘 자로서 사랑하고 함께할 때 찾아올

최고의 평안을 바라고 누리며 사는 자 되기를 응원합니다.



'좌절은 기적을 향한 필수요소입니다'. 중에서

by 지나 김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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