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온라인 스마트 스토어 강의가 있는 날이다.
아침에 괜히 셔츠를 한 번 더 다림질했다.
“오늘은 뭔가 새로운 길이 열릴지도?”
이런 근자감, 1년에 한 번 올까 말까다.
사실 내가 온라인을 처음 시작한 건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였다.
회사 물건을 스마트스토어에 올렸는데,
매출이 갑자기 ‘촤악—’ 하고 올라갔다.
진짜 그때 나는 회사에서
“스마트스토어로 진급한 남자”였다.
그렇게 2년 동안 정성을 부었는데,
오프라인 매장 클레임들이 터지면서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온라인 닫자”라고 했다.
그 순간, 내 마음도 같이
전자렌지에 넣은 치킨처럼 퍽퍽하게 말라버렸다.
솔직히 그때
“나 이 회사 그냥 관두는 게 맞나…?”
이 생각이 진짜로 머리를 스쳤다.
잘 달렸고 재밌었는데,
마지막에 너무 크게 긁혀서
휴직 동안은 일부러 시동도 안 걸었다.
그런 내가,
정확히 2년 만에
다시 온라인의 문을 두드렸다.
강의장 문을 열며 속으로 혼잣말했다.
“오랜만이야… 나 왔다.”
오늘 들은 수업은
도매꾹 상품을 기반으로
업로드 → 상세페이지 → 광고까지
전체를 배우는 커리큘럼이었다.
수업 들으며 든 첫 생각은 솔직히 이거였다.
“아… 이걸로 큰돈은 좀 힘들겠는데?”
근데 그게 웃긴 게,
내가 회사에서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을 때도
영업 부장도 똑같은 말을 했다.
“야, 남는 거 없다니까…”
그래도 온라인은
가끔 미친 듯이 터지는 한 상품이 있었다.
한 번 터지면, 그냥 그 달은 끝이었다.
기분이 좋아서 그때는
그냥 바람만 불어도 매출 나오는 것 같았다.
상세페이지, 광고, 키워드 스카우트
다 해봤던 일이지만
정작 물건을 직접 떼어오는 과정이나 세금 구조는
나에게 늘 게임에서 잠겨 있는 미션이었다.
그래서 겸손하게 다시 배우기로 했다.
수업 내내 살짝 설렜다.
오랜만에
“아 이거, 내가 꽤 재미있어했던 일이었지”
그 에너지가 돌아왔다.
무엇보다
월 200만 원 정도만 안정적으로 나오면
아이들 챙기면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육아휴직은 이제 겨우 한 달.
아직 이룬 건 없지만
나는 믿는다.
조금씩, 조금씩 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이 길이구나’ 하는 날이
툭 하고 올 거라는 걸.
오늘도 한 걸음.
내일도 한 걸음.
이번엔 급하게 달리지 말고
나답게, 오래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