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닮은 웃음
소개팅을 나가면,
첫 만남부터 진지한 분위기와 결혼까지 생각하는
성급함이 늘 부담스러웠다.
나는 그저 말이 잘 통하고
유머코드가 비슷한지 정도만 확인하고 싶었다.
딱 그 정도의 가벼움이, 나에게 잘 맞는 거리였다.
그렇게 우연히 소개받은 그와
처음 마주 앉은자리에서는,
광대가 아플 만큼 웃기만 했다.
“세상에, 나와 웃음 코드가 비슷한 사람이 있다니! “
처음 경험하는 설렘이었다.
애써 잘 보이려는 말보다
아이처럼 깔깔대며 웃던 모습이 더 예뻐 보였다.
썸에서 연인이 된 후에도
우리만의 웃음 포인트는 분명했다.
그의 멋쩍은 행동, 맹한 얼굴, 흐트러진 머리까지도
언제나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해맑게 웃던 우리의 얼굴,
끝없이 이어진 대화, 시답지 않은 장난.
그렇게 우리는,
닮은 웃음으로 사랑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