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사랑한 이유

2. 이해하는 마음

by 고라니

그는 타인의 생각이 자신과 다르면

조용히 멀어지는 사람이었다.

고집이 있었고, 감정에 솔직했으며 자존심도 강했다.


그런 그에게 나는 언제나 예외였다.

자존심보다 우리의 관계를 먼저 생각해 주는 사람이었다.


나보다 먼저 내 기분을 읽어내며

조용히 손을 내밀어주었고,

늘 나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서운하거나 화가 나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바로 말을 꺼내는 편이었다.

그런 나를 그는 조용히 들어주었고,

먼저 내 마음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그런 태도 앞에서는

더 이상 감정을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그와 몇 마디 주고받으면

금세 마음이 스르르 풀리곤 했다.


나의 단순함과 그의 배려심은

조용한 균형을 이뤘고,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우린,

일상을 살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고,

어느 때와 다름없이

다투고 싸우고 화해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사랑은

온전히 나를 이해하려는 그의 태도 덕분에

조금씩 자라날 수 있었던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