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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KI WORKS Apr 19. 2023

ENA 종이달

초승달처럼 기울져 가는 위태로운 여성을 이야기하다

새롭게 시작한 월화드라마 ENA 종이달을 시청 중이다.

은행에 간지 꽤나 오래전이다. 유니폼을 착용한 김서형을 보며 시대착오적이다.

방문형 은행서비스,  VIP 고객관리를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가 김서형이 맡은 역의 직업이다.

돈 많은 늙은 고객한테 무릎을 꿇고 은행서비스를 진행한다. 이 VIP고객은 노골적으로 여주인공을 탐하려고 한다. 이 역시 시대착오적이다. 유니폼, 방문 은행서비스, 돈 많은 늙은 고객...


종이달은 일본 소설과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한국드라마도 같은 설정이다.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여자 '유이화'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공식소개내용)


입속 가득 공명을 담아 소리를 내는 배우 김서형은 드라마 속에서 신뢰와 묘한 우울함을 표현 한다.

고급 타운하우스에 살면서 생활비를 감시당하고 마치 인형의 집 주인공처럼 살아온 유이화

경력단절 여성으로 특채로 저축은행에 채용된 이화는 친절과 성실한 자세로 VIP고객에게도 신뢰를 받으며

거액의 예금을 유치한다.


인형의 집을 깨고 나온 유이화는 중년여성처럼 친절하고, 배려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쓰임새가 있음에 감사한다. 하지만 유이화의 중년의 보편성이 그녀를 위기로 이끌게 된다.

사채업자 노인은 돈을 빌려달라고 찾아온 외손자를 돈대신 모멸감을 준다. 이 장면을 목격한 이화는 노인의 외손자 윤민재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인에게 의뢰받아 예금하려던 돈을 민재에게 전달한다.


마치 좌석처럼 이질적인 두 사람은 묘하게 이끌리고... 민재에게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해결하고자 점차 과감하게 고객의 돈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10화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주인공의 과감함, 그리고 돈의 쓰임새를 알게 된 젊은 남자의 사치가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하며 드라마가 전개될 것이다.


4월 18일까지 4화가 전개되었다.

이 드라마 연출이 묘하다. 몽환적이다.

카메라 워킹, 드라마를 이끄는 톤이 광고적이다.

30초 광고처럼 슬로모션, 뿌연 연기 속에서 환상의 세계를 이끈다.

주인공 이화는 민재를 위하여 고객의 돈에 손을 대면서

꿈을 좇는 젊은 남자의 순수함에 설레고

그리고 남의 돈으로 만든 풍요로움이 감성에 빠져들게 한다.


서스펜스로 장르를 설정했지만

연출자는 중년 여성의 감정선을 터치한다.

팍팍한 삶이 대부분 인간에게 보편적인 삶이다.

별 볼일 없이 평범하게 살아온 삶, 인생의 반을 지나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후회하는 삶,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때 꿈꿨던 삶이 꿈같이 찾아온다면...

아마 이화는 이런 생각으로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감행했으리라


복잡 미묘한 중년여성의 감정은 넓은 화면(풀샷)을 통해 배경과 섞이고

고급 호텔에 환호하는 낡은 운동화를 신은 젊은 남자는 클로즈업으로 그의 비루함을 비교하게 만들고

은행돈을 횡령하는 이화를 보는 주변의 의심스러운 시선은 감정을 담지 않고 지극히 리얼하다.


주인공의 심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감독의 의도가 화면 곳곳에 보이는 듯하다.


남은 회차에서는 본격적으로 장르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횡령도 과감해지고, 관계는 위태로워지고 그래서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에필로그>

김서형, 엄정화, 김희애, 김선아

생애주기에서 이 여배우들을 '중년'이라고 써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공교롭게 연륜이 찬 톱 여배우들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시작한 종이달 1~2회를 시청하고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같은 주에 주말드라마 TVN에 닥터차정숙이 시작됐다. 내가 좋아하는 김병철, 로코퀸의 진리인 엄정화가 출연한다. 바로 정주행 각이다.


그리고 이제 넷플릭스까지 봐야 하는 고달픈 시청욕구, 김희애 주인공 퀸메이커


그리고 김선아 주연의 채널A의 가면의 여왕도 곧 방영예정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새 드라마 풍년이 괴롭다!


#종이달 #닥터 차정숙 #퀸메이커 #가면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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